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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135)
2012-03-18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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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회주님 이십니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황석경
봉황회가 결성되기전 황석경은 비록 북한의 앞날에 커다란 우려를 가지고 있엇지만 감히 그런말을 함부로 할순 없었다
단지 그와 극히 친하고 뜻이 비슷한 몇몇 사람들과 모임이 있을때는 그런 속마음을 털어놓을 뿐 이었다
그리고 술에 흠뻑 젖어 집에 돌아와서 자신의 컴퓨터에 그런 내심의 불만들을 토해 내었다
남한의 월드킹이란 회사에서 개발한 한별1호란 컴퓨터는 삭막한 그의 가슴에 맺힌 감정을 마음껏 토해낼수 있는 배출구였다
이전의 구식 컴퓨터 였다면 당에서의 감시 때문에 컴퓨터조차 함부로 다룰수 없었지만 한별1호는 그럴 걱정이 없다는게 너무나 좋았다
그래서 그는 한별1호를 애인처럼 친구처럼 생각하며 마음껏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운명의 그날
돌연 적봉황과 조우 했다
갑자기 컴퓨터 화면이 어두워지더니 홀연히 붉은 봉황이 화면에 나타난것이다
(버그... 인가?)
어리둥절 한 그에게 컴퓨터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안녕 하십니까?
우리는 한민족. 나는 위대한 한민족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봉황회의 회주(會主) 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북한에서 봉황회의 결성에 까지 이르렀고 그후 봉황회의 은밀한 자금지원에 힘입어 마침내 북한에도 봉황회가 조직화되어 지금까지 이르러 온것이다
그러나 물론 황석경을 포함 그 누구도 봉황회주 라는 신비인(神秘人)의 얼굴조차 본적이 없다
단지 그간 보여준 교묘한 자금지원의 운용 능력으로 미루어 봉황회주의 능력이 대단하다는것만 알고 있을뿐...
어떻든 이런 이유로 봉황회주는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사정이니 이제 이곳에 홀연히 나타난 적봉황의 인장에 어떻게 격동 하지 않겟는가?
그러나 청년은 조용히 머리를 흔들었다
저는 봉황회주가 아닙니다. 단지 회주님의 뜻을 전하는... 봉황사자 라고 불러 주십시오
아...!
황석경이 기대에 조금 어긋나 가벼운 탄식을 토하자 청년 봉황사자는 차분하게 위로의 뜻을 표했다
회주님 께서는 아직까지는 직접 현신할 시기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분의 존재는 이곳 남한의 봉황회 에서도 비밀 이니까요.
음....
그러나 언젠가 남북한 양쪽에서 시기가 무르익을때 회주님을 직접 뵐수 있을것이니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보다 제가 이곳에 온것은 대통령과의 밀담이 실패 했다는데 우려를 표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입니다
....!
황석경은 새삼 봉황회주의 능력에 경탄 하지 않을수 없었다
대통령과의 밀담은 오늘 저녁에 그야말로 비밀리에 이루어져 불과 몇명의 측근들만 곁에 있었는데 그것이 벌써 봉황회주에게 알려지다니...
(설마...대통령의 측근들중 봉황회의 인물이 포함되어 있단말...?)
황석경의 오해 였지만 그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밗에 ...
따라서 그는 봉황회가 은밀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포함된 민족의 진정한 비밀수호세력(秘密守護勢力) 이라 믿을 수 밗에 없었다
사실은 많이 다르지만...
우선 이것을...
봉황사자는 품속에서 지갑하나를 꺼내어 황석경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회주님의 선물 입니다. 살펴 보시지오
지갑을 열어본 황석경의 눈이 커졌다
지갑안에는 수표가 여러장 들어 있었다
1억불짜리 4장 1천만불 짜리 10장 총 5억불 입니다
5...5억불!
장현철 위원장 에게 전해 주십시오. 핑계는 적당히 대시고...북한을 지원하는 한국정부의 비선(秘線)과 연결되었다고 하는정도로...
음....!
그리고 ...나중에 따로 북의 비밀계좌로 5억불을 올해안에 지원 할겁니다.
그것으로 봉황회의 영향력을 좀더 확대 하십시오.
총 10억불!
실로 엄청난 지원 이었다
한해에 10억불 지원이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쉽지 않은 규모 였다
그것은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진 봉황회의 지원자금과도 차원을 달리하는 대단한 규모 였다
지금까지는 고작? 한해에 몇천만불 씩 지원을 받았을 뿐인데... 갑자기 그 규모가 이토록 커진것은....?
그 의문에 답하듯...
앞으로는 그 규모가 점차로 더 늘어날것 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봉황회의 영향을 키울지는 동지들의 역량에 달려 있겟지요?
으음....그정도의 자금지원을 활용할만치 우리의 영향력을 키울수가 있겟소? 북조선은 남과는 다르다는걸 아실텐데...
그래서...앞으로는 제가 수시로 북측을 방문하여 회주의 의지가 직접 반영되고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협력도 할것 입니다
직접? 그건... 무리가 아니겟소?
황석경은 회의적인 눈길을 보냈다
설마... 봉황사자 라는 이 젊은 친구는 북과 남의 경계체제를 비슷하게 보고 있는것인가?
남측은 일단 휴전선만 돌파하고 잠입하면 활동 하기 쉬우나 북측은 다르다
당의 감시의 눈길이 주민들을 하나하나 통제 하고 있기에 북에서 낮선 사람이 활동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할수 있을것 이다
그러나 봉황사자는 그런 황석경의 그런 우려를 눈치챈듯 태연한 미소를 지었다
이 세상에서 제가 마음먹고 가지 못할 장소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으니 그런 걱정은 마시지요. 그 보다...
그후로도 두사람은 잠시 은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윽고
이제 경호원들이 깨어 나는것 같군요. 그럼 헤어져야 겟군요
두사람은 굳게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동시에
봉황이 날아 오르는 그날을 위하여!
구호를 마친후 봉황사자는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창문으로 휙 몰아쳤다
20층 이나 되는 층수라 바람이 밀려오는건 당연했다
그럼...
꾸벅
황석경에게 머리를 숙여 작별의 인사를 한 봉황사자는 그대로 창문을 넘어 밖으로 몸을 날렸다
헉!
깜짝 놀란 황석경이 급히 창문쪽으로 다가가서 밖을 살펴 보았으나...
창밖 에는 서울 밤의 화려한 야경만 가득 할뿐 그의 모습은 이미 자취도 없다
트...특사님! 별일 없습니까?
경호원들이 문을 열고 들이 닥쳤으나 황석경은 멍하니 창밖만 지켜 보고 있을 뿐...
봉황은 언제나 마음껏 하늘을 날아 오를까...?
네? 무슨... 말씀 이신지....?
중얼거림에 어리둥절한 경호원들을 보며 황석경은 피식 헛웃음을 흘렸다
아니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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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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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것은 없어도 느낌. 그런건 좀 있어 ^^
 홍선비 |
그렇게 되어야 이야기가 진행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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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