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볼프는 자료를 들여다 보며,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유엔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과는 다른 보고서 하나를 입수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현웅이라는 학자가 유엔에 제출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러시아의 첩보 능력은 세계 최강이었다.

데이비드서 사무총장의 서랍에 들어있는 서류 하나쯤 가져오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왜 유엔 사무총장이 이 자료를 공표하지 않았을까?’

볼프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가자,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만족스러웠다.

이 보고서가 현재의 기상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고, 각국의 피해 예상도 상당부분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러시아에 기회가 온 것인가!’

매일의 일과처럼 유엔의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달에 보내는 장비와 인력에 대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은 엄중한 것이다.

‘맞아,,,,매우 위험한 상황이지!’

‘그러나 모든 나라가 처한 상황이 똑 같은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지!’

‘우리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럼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학자가 작성한 보고서가 사무총장의 책상 서랍에 감추어져 있는 이유를 볼프는 납득을 했다.

충분하게,,,,,

미국 대통령 더글러스는 하나의 보고서를 보며 시름에 잠겼다.

데이비드서의 책상 서랍속에 보관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현웅이라는 학자가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를 발견한 유엔의 내부자가 백악관으로 자료를 팔아 넘겼다.

더글러스는 데이비드서 사무총장이 이 보고서를 공표하지 않은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 할 수 있었다.

이 보고서처럼 지금 미국의 환경 피해는 재앙 수준이었다.

국제 질서는 힘의 질서다.

이 상태가 조금 만 더 지속된다면, 미국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 뻔한 상황이다.

데이비드서 사무총장은 국제질서의 재편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변화는 안정적인 상황보다 불안하다.

더글러스는 초조했다.

유엔이 발표한 일정에 맞춰 달의 금 회수 전략이 완료되어야만 했다.

‘단 며칠만 착오가 생겨도 미국은 치명상을 입을 만큼 상황은 위험하다’

미국은 모든 국력을 집중해서 달에 장비와 인력을 보낼 것이다.

더글러스는 이 자료를 일본 수상 다케지마에게 보내도록 직원에게 지시를 했다.

지시를 받은 직원은 한 곳으로 더 보냈다.

중국 총서기 처만치가 좋아할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중국 총서기 처만치는 하나의 서류를 보며, 감동하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도대체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해 낼 수 있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현웅이라는 학자가 새삼스레 존경스러웠다.

도대체 저 작은 땅에 어떻게 저리도 영웅들이 많단 말인가!

부럽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중국은 지금 전대미문의 환경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처럼 절박한 측면에서는 다르다.

‘우리는 조금은 여유가 있다!’

이 보고서에 있는 그대로, 가장 절박한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강하지 않은 다른 나라는 어떤 상황인지 중요하지 않다.

처만치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일본이 절박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서두를 이유가 없는게 아닐까?’

잠재적인 적국에 위기 상황이 닥친 것이다.

‘우리 중국이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어!’

처만치의 얼굴에 잠깐 만족스런 미소가 스쳤다.

일본 수상 다케지마는 보고서 하나를 보며, 절망에 빠져 있었다.

물론 일본의 학자들이 많은 보고서를 내고 있었고, 이 보고서와 같이 일본에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었다.

일본의 상황을 눈앞에서 보면서 만들어낸 보고서들이기에 정확성이 높음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현웅이라는 학자는 일본에서 자료를 받은 듯이 정확하게 예측해내고 있었다.

늘 그래왔지만, 새삼스레 한국이라는 나라가 두려워졌다.

지금 일본은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유엔이 제시한 달의금 회수 작전 완결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을 만큼 환경 재앙은 극에 달해있었다.

일본 열도를 연결하는 신간센은 겨우 하루에 한번 운행이 가능하다.

풍속이 시속 300km에 육박하고, 시간당 400mm의 강우량 속을 뚫고 하루에 한번 만이라도 운행하고 있는 것도, 철도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애국심에 따른 결과였다.

만약 신간센 운행이 중단된다면 일본은 열도의 섬들은 독자적인 생존을 해야만 한다.

이미 일본의 경제 활동은 멈춰버렸다.

후지산이 떠내려 갈 듯이 폭우가 내리고, 태풍이 들이닥치고 있다.

피해 복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매일 매일 피해상황만 집계하고 있을 뿐이었다.

유일한 희망은 유엔이 세운 달의금 회수 작전이 성공하는 길 뿐이었다.

다께지마는 국력을 총 결집하여 유엔이 요구하는 인력과 물자를 이미 확보하고, 유인,무인 우주선을 발사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