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란 조그마한 동네에서 몇십년전에 산 자그마한 집에 그대로 살고있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펫은 내가 존경하는 몇명않되는 비지니스맨 중의 하나이다.
워렌이 세운 벅샤이어 헤더웨이 란 회사의 주식은 한주에 십만불 정도 하니 그회사의 주식 한주만 가지고 있어도 소위 억대 부자인 셈이다.
그러나 난 그가 투자의 귀재이기때문에 존경하는것은 아니다.
또 세계에서 제일 부자이기에 존경하는것도 아니며
수천억의 재산을 자선사업에 기부했기 때문만도 아니다.
워렌이 한 이한마디때문이다. “Higher standard”
워렌은 투자하기전 물론 회사의 가치와 장래성을 세밀히 검토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경영인을 보고 투자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투자한 회사의 최고 경영인들이 계속해서 운영하도록 위임한후 경영에는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영진에게 매번 잊지않고 부탁하는 한가지가 있다고한다.
보통 회사들보다 더높은 도덕기준을(Higher standard) 가져달라는것 한가지이다. 법에 저촉되는일을 하지않는 정도가 아니라 신문사 기자가 취재해 다음날 기사가 되어 신문에 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정도의 높은 스텐다드를 가지라는것 단 한가지이다.
또 얼마전 내가 존경하는 또 다른한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분은 돈,여자, 권력같은 타락하기 쉬운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스스로 더높은 스탠다드를 세웠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여자로 인해 유혹에 빠지거나 스캔들이 생기지 않도록 아내와 딸 이외의 여자와는 단둘이서만은 차에 타지 않고, 또 식당에서 식사도 같이 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세웠다고한다.
이기준을 어쩔수없이 어긴일이 딱 세번있었는데, 비록 자신의 기준을 범했지만 아무 문제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나 …. - -;;
(만일 범했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않고, 누구에게도 누가되지않는 높은 기준 !)
스님이 되어 절에 들어가거나, 신부가되어 수도원에 들어가지않고 혼탁한 이세상에 살면서 깨끗함을 유지한다는것은 보통 어려운일이 아닐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다른 여인과는 채팅도 하지않는다고한다. (흠…숙이 아지매, 대창에서 저 아는척 하지 마이소…)
그리고 여자에게 보내는 모든 이메일은 아내에게도 같이보낸다고한다.
(이정도되면 아내가 당신 이멜 읽기 지겨우니 나가서 좀 마음대로 놀고오라고 내 쫒지 않을까….)
그의 말을 들으며 젊어서 잠시 한눈팔다 아내에게 들켜 집에서 쫒겨날뻔 한일이 생각났다 ㅠㅠ. (아 또 뭐 그렇다고 그렇게 상상의 날개를 펴지 마시길…정말 별것 아니였음 - - ;;)
한개인이건, 회사건, 국가이건 어떤 기준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면 그 됨됨이나 그나라의 미래를 예측할수 있는것 같다. 60년 대 까지만 해도 미국 국민의 정직성과 근면성은 세계 일류였던것 같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스탠다드는 삼류국가 수준으로 떨어져버렸고 오히려 동양의 싱가포르 같은 나라의 정부와 국민이 정직하며 높은 기준의 초일류 국가 수준으로 성장했다.
단체건 회사건 나라건 역시 가장 중요한것은 리더 이다. 어떠한 역량과 어떤 비젼을 가진 리더냐 에 따라 결국 그 회사와 나라의 흥망성쇄가 결정된다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싱가포르 같은경우는 별볼일없던 조그마한 섬나라였지만 리콴류(이광요) 라는 탁월한 지도자를 만나 나라 전체가 훌륭한 일류국가로 바뀌어 버린것이다.
고품격 바둑사이트를 지향하는 오로도 요번기회에 스탠다드를 좀 높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욕하고 비방하는 사람의 글을 즉시 삭제하고 영구 제명 하는 정도의 하류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곳이 아니라 좀더 높은 기준을 세웠으면 한다.
서로를 배려하여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레 말한다면 이것은 중류 정도의 기준.
그러나 글쓴이를 칭찬해주고 서로격려 해주는것이 기본 기준이고 주류를 이룬다면 이것이 바로 상류 기준이 아닐지…
어쩌다 이 기준에 미달된다해도 오로회원 그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을것이다.
이것을 쓰다보니 예전에 손종수이사가 쓴 이창호의 책에대해 혹평한것이 생각난다. 책의 많은부분이 내가 이미 알고있던 내용이어서 그책을 심심풀이 땅콩수준이라고 혹평했던것이다.
내 속마음은 필자가 좀더 이창호의 내면과 사상등 내가 알지못했던 새로운 면을 파헤쳐 다시한번 써주길 원하는 마음에서 였지만 그글을 읽은 필자는 기분이 매우 씁쓸했을 것이고 내의도처럼 더좋은 글을 다시한번 써야겠다는 의욕을 부여하지도 못했을것이다. 그때의 글을 생각하면 지금까지도 손이사님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다.
지난 오년간 오로에서 글을 쓰며 언성을 높이고 소리지른게 세번정도 있었던것 같다.
첫번째는 오로의 베팅이 한창 베팅 과열되어 불이 불고있을때 찬물을 좀 끼얹은적이있다.
베팅을 하는사람들이 바둑두는 고수들이 짜고 사기를 쳤다고 아우성이었고 오로는 오로대로 바둑두는 왕별들을 야단치고 내 쫓는 기현상을 보고 이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었다. 베팅이 주인이 되고 바둑이 오히려 들러리가되는것을 보면서 몇번에 걸쳐 강한 항의성 글을 올렸다.
베팅을 좋아하고 옹호하는 분들로 부터 욕도 많이 먹었지만 나름대로 바둑사이트는 바둑이 주인이 되어야한다는 신념에 나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것역시 내 생각이 틀릴수도 있는일이다.)
두번째는 윤모씨 사건이다. 나는 개인적으론 15년전 윤씨를 엘에이서 만난이후 여지껏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있었다. (그때 창호와 악수도 하게 해주고 싸인도 받게 해주는등 팬서비면에서 아주 훌륭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둑판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저런분이 더이상 한국바둑계의 리더로 있어서는 않되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후 여러번 윤씨가 한국기원으로부터 퇴출해야 된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 이런글은 정말 쓰기 싫은 글이고 쓰고나도 기분이 찝찝하다.
그리고는 요번 세번째 광장 쓰레기 사건이다. (사실 요것은 일전에도 한번 언성을 높이고 항의를 했던 일이다.)
계속해 올라오는 욕이나 욕에 가까운 댓글들과 남을 위협하는 글들을 보면서 사실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로 게시판을 거의 소 방목하듯 내버려 둔 관리자에게도 화가 났다. 욕지거리같은 댓글이 난무하는데 그냥 내버려 둔다는것은 직무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도 내생각일뿐, 다 각기 스타일과 개성이 다르기에 그기준점이 많이 틀릴것이고 그분이 얼마나 바쁘고 업무가 힘든지도 나는 모른다. 내 입장에서만 떠든것이다.)
작가의 말
베팅이싫어
오로묵시록
달선공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