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제 도입에 관한 공개토론회 뉴스를 읽고 마음에 한국 바둑에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부풀어 올랐다.      좀 늦은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렇게 공개 토론회를 시작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것이라 생각한다.

바둑이 도 와 예의 의 게임에서 스포츠로 옷을 갈아입은것이 벌써 몇년지났다.
스포츠 동네에 당근이 더 많아 보이는것 같아 바둑계는 우여 곡절끝에 스스로 스포츠라 변신을 하였다.

개인적으론 아직도 바둑이 스포츠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왕에 스포츠로 변신을 꾀했으면 더이상 예전의 고리타분한 밥그릇 전통방법을 고수하려하지 말고 스포츠 로서의 바둑 답게 스포츠화의 변혁을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단것만 삼키고 쓴것은 뱉으려 하지 말고 어찌되었든 한국기원과 바둑프로의 결정으로 스포츠로 나가기로 했으면 모든면에서 다른스포츠에 뒤지지 않도록 제도와 운영 체계도 스포츠화로 나아가야 할것이다.

이전부터 해온  토론을 종합해 볼때,  상금제로 가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노장 바둑기사분들의 기본 생활비 보장일것이다.    무조건 실력 없는 노땅들 물러가라 라고 외치는것만이 능사는 아닌것 같다.

상금제를 도입하더라도 지금부터 5년 내지 10년의 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수당 내지는 연구비를 줄여나가는 방법이 필요할것이다.  우선 입단 한지 10년 이내의 기사부터 차등을 두어 대국료를 줄여 나가고 새로 뽑는 프로들은 대국료는 없고 상금 뿐이라고 정책을 바꾸자.  (기존의 기득권을 없애는것은 항상 말이 많지만 새로운 제도와 법규아래 프로를 뽑으면 말이 적을것이다.) 

그러나 프로들이 총상금제로 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되는 노장들의 대국료 문제를 해결할 더 좋은 방법 두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몇일전 바둑 TV 가 아닌 일반 TV 에서  보았는데 전교생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초등학교가 있었다.  학교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눈이 번쩍 띠어 열심히 시청한 기억이난다.

학생들도 대체적으로 비디오 게임만 하다가 바둑을 배우고나서 바둑을 재미있어 하고 바둑에 대해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학부모 역시 바둑을 통해 배우는 예절과 수리 능력 향상에 만족해 하였다.

바로 여기에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

후배 프로들을 위해, 한국 바둑의 미래를 위해 초등학교를 상대로 바둑을 가르치는것만큼 보람된 일이 또 있겠는가?

한국기원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적극 로비 활동을 펴야 할것이다.  (이럴때 프로선수들이 초등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들 그리고 국회의원들과 바둑 둬주면서 로비좀 합시다.  이런건 로비좀 해도 뒷탈이 없을것이다.)

이렇게 초등학교를 담당하는 프로기사에게 한국기원과 초등학교에서 월급을 드리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꿩 먹고 알먹고 아니겠는가...  초등학생들에게 미술 음악 체육과 함께 바둑을 학과목의 하나로 가르치게 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초등학생들이 (아니 초등학생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어려서 부터 바둑을 배운다면 한국 바둑의 미래가 얼마나 밝아 지겠는가... 

초등학교 바둑 교육을 통해 인재 발굴뿐아니라 바둑인구의 저변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현재 미국 바둑 용어는 모두다 일본어이다. 그러나 태권도 의 경우엔 일본의 가라테가 훨씬 먼저 미국에 들어왔지만 현재는 태권도가 동양 최고의 무술로 인정받고 있다.  가라데라 나 쿵푸 보다 태권도 도장이 훨씬 많이 운영 되고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에 쿵푸와 가라데 도장합친것 보다 태권도 도장이 몇배 더 많다.  

수무히 많은 태권도 사범들이 70년대와 80 년대에 도미 하여 태권도 도장을 차리고 태권도를 가르쳤기에 도양무술하면 태권도를 연상하게 되었다.

태권도 도장에 가보면 태극기 와 성조기 가 나란히 걸린 도장에서 구령도 하나, 둘 셋 하며 한국 말로 가르치고 있다.      국회의원, 교수, 의사 할것없이 도장에서 배우는 미국인들은  태권도 사범에게 "매스터, 예써 (Master, yes sir) " 해가면서 존경어린 마음으로 배우고있다.

한국 기원에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 바둑 보급에 나서 주었으면 한다.  나도 미국으로 진출하고자하는 바둑 사범이 계시다면 힘이 닿는데 까지는 돕고 싶은 마음이다.

뭐 그렇게 좁은 한국에서 북적거리며 밥그릇 싸움 할것없이 넓은 미국과 유럽에서 선생과 매스터로 존경을 받으며 바둑보급의 전도사로 헌신할 용기를 가진 사범님들은 안계신지요?

우선 바둑을 초등학교 의 교과목이 되어 가능한 많은 초등학교에서 바둑을 가르칠수 있게되도록 총력을 기우려 보자.   

그리고 아직도 바둑의 신천지인 미국과 유럽에 프로기사를 보내 한국 바둑을 알려 보자.

이것 두가지만 실천해도 보급 프로 기사가 형편없이 모자랄 것이다.  쭈구리고 앉아 수당만 바라보고 있는것 보다 이런일에 뛰어 든다면 얼마나 보람있고 멋있지 않겠는가 !

상금제로 가야하는 이유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서론이 좀 길어졌군요... 자 이제 본론으로.

한국바둑이 다른 엔터테인먼트 나 스포츠와 경쟁해 살아 남으려면 반드시 상금제도로 개혁 해야 한다.
 

Fact 1 - 현재 바둑인구 가 줄어들고 있다.  바둑두는 대부분의 연령층은 40대 50대 60대 이상이다.
이 노땅들이 사라지면 바둑을 둘줄아는 인구는 현저하게 줄어 들것이다.
바둑인 의 감소는 바로 한국 바둑의 쇠퇴를 말하는것이다.

Fact 2 - 바둑 스폰서 들이 바둑에 대한 매력을 점점 잃고 있다.
스폰서 들이 바둑에 투자하는 이유는 공익 사업을 하기 위한것이 아니다.
바둑이란 매체를 통해 회사의 이미지 와 상품을 광고 하기 위함이다.

투자 와 광고효과를 비교해 다른 더 좋은 매개체가 있다면 당연히 바둑 스폰서들은 하나 둘 사라지거나 투자를 줄일것이다.

한국 바둑이 세계를 제패한 지난 십몇년간에도 바둑저변의 퇴보 내지는 잘해야 제자리 걸음을 했다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중국이 앞으로 십 수년간은 주도권을 잡는다고 볼때 한국 바둑은 이미 사향길에 들어섰다고 보면  틀림 없을것같다.

 한국 바둑이 살아남으려면 두가지가 변해야 한다.

하나는 저변 바둑인구의 확대 이고 다른 하나는 바둑팬과 스폰서에게 섹시 어필한 바둑이 되어야 한다.

 저변인구 확대의 핵심은 초등학교를 공략해 아이들이 어릴때 부터 바둑을 접할수 있게 해야 함을 이미  이야기 했기에 여기서는 스폰서와 바둑팬들을 사로잡는 방법을 이야기 해보자.
(초등학교에서 바둑이 교과목 내지는 선택과목으로 채택되도록 로비 활동을 펴야하며 이것이야 말로  한국바둑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일이라 생각한다.  한국기원과 바둑협회가 총력을 기울여야할 사업이라 확신한다.)

상금제 도입 공개토론회 에서도 제일먼저 거론되었지만 스폰서의 입장에서는 총 상금제로 가는것을 선호할것이다.  대회에 몇명이 참석할지도 확실치 않은상태에서 모든 대국마다 대국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정확한 예산을 짜기도 힘들것이고.

그뿐아니라 스폰서의 입장에서 보면 투자돈의 대부분이 상금으로 쓰여지기를 원한다.
과다한 대회 운영비, 티도 안나는 대국료 등등 잡다한 경비로 돈이 줄줄 새나간다면 스폰서 할 맛도 않나고 김이 샐것이다.

바둑팬들은 어느 선수가 얼마나 많은 상금을 받았는지에 관심이 있지 대회 경비로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얼마나 많은 돈을 대국료로 지불했는지, 이런것에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스폰서들은 바둑 선수들 에게 관심이 있어서 투자하는것이 아니라 광고대상인 바둑팬들에게 관심이 있어 투자 했다는것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바둑팬들 역시 매년 몇명이서 상금을 독식한다면 식상해 할것이다. 
현재의 독식 상금쳬계를  개선해 좀더 많은  프로들이 상금으로 생활 할수있도록 한다면 바둑팬들도 좀더 관심을 가지고 프로들의 총 상금액수를 볼것이고 톱 10 이 아닌 프로들이라도 상금을 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게 될것이다.

상금에 차등을 두되, 그 범위를 32위 혹은 64위 까지 골고루 주도록 상금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해야 하고 실력은 곧 상금으로 나타나야 한다.

만일 톱 5의 기사가 전체 상금의 80% 이상을 가지고 간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프로들은 상금으로 먹고 살수있어야 프로로서의 자존감도 커질것이고 프로가 되고 나서도 더욱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바둑에 정진할것이다.

이렇게 상금제가 자리를 잡게되면 따로 랭킹을 매기느라 수고할 필요도 없게된다
매년 그해의 상금액수가 그대로 프로의 랭킹이 되는것이다.

마지막으로 상금제로 가야할 가장 큰 이유가 또하나 있다.

상금제로 가면 프로가 아무리 많이 늘어도 한국기원예산에 아무런 문제가없다.

현재 프로의 관문을 바늘구명보다 작게 만들어 아까운 인재들을 썩히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많이 뽑으면 재정이 충분치 않아서 먹여살리기 힘들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상금제로 가면 아무리 많은 프로를 뽑아도 재정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실제 현직 프로보다 실력이 뛰어난 어린이들에게 일단 프로에서 뛰어볼 기회를 주어야 할것 아니겠는가? 

십대 초반에 프로가 될수있도록 문을 더 활짝 열어주자.
그래야 몇년 뛰어보고 이게 아니다 싶은 아이들은 빨리 학교로 다시 돌아가 공부해 대학도 가고 정상적인 삶을 살수있지 않겠는가? 

18세 가 되어 겨우 프로가 되어 몇년 해보다 이게 아니다 싶어 다시 공부를 하려 해도 이미 20대에 들어서서 다시 일반 공부를 하려면 쉬운 일이 아닌것이다.

적어도 프로바둑 이라고 한다면 가장 강한 자들이 실전에서 뛸수있어야 합리적이 아니겠는가?

프로 면장을 제한해 강자들을 문밖에서 못들어오게 막고있는것은 참으로 유치하고 치사한 일이다.

진정한 프로라면 단위가 아니라 실력으로 말하라 ! 

우리는 한물간 오십명의 9단이 싸우는 전투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프로건 아마건 한국의 최강 50명이 싸우는 바둑을 바둑팬들은 보기 원한다.
프로 보다 쎈 연구생들이  입단하기위해 한곳에 우글우글 모여 있는데 대부분은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퇴출하고 있다고한다.  이 얼마나 아까운 일이고 모순된 일인가?

현재 프로 랭킹 30위 이하의 프로들과 10판을 둬서 50% 이상의 승률을 낼수 있는 연구생 아마추어들이라면 다 프로 리그에서 뛸수 있게 해야 할것이다.

프로는 실력으로
실력은 상금제로

자 우리모두  한국 바둑의 번영을 위한 총 상금제 도입을 위하여 -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