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딱 일년만인 8월 8일 1974 년,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사임을 했다.
강대국의 대통령이 사임을 할정도면 대단한 범죄를 저질렀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범죄의 내용을 보니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는것을 몰래듣다가 (공권력을 동원해 몰래 도청) 걸린것이란다.
이걸 또 커버 업 (cover up) 하려고 거짓말 한것이 들통나 대통령 직에서 쫒겨나는것이란다.
나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게 무슨 그리 큰 죄악이라구...
바둑의 기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포석? 행마?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바둑의 기본은 "사활" 이라 결정을 내렸다.
아무리 포석을 잘짜고, 중반에 멋진 행마를 보여 주었어도 사활을 몰라서 대마가를 몰살 시킨다면 바둑은 거기서 곧바로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젊어서 바둑공부를 할때 포석, 정석, 행마법에 대한 책은 여러권 읽었어도 사활문제 푸는것은 골치가 아파 사활문제집은 한권도 산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활이 약해 원장님에게 "에구 화초바둑이구먼" 이란 이야기를 자주들었고, 비상한 머리임에도 불구하고 (^^) 바둑이 늘지않고 매일 제자리 걸음만 했던것 같다.
그럼 인간의 기본은 ?
무엇보다 정직 이 아닐지...
미국의 법정에서는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선서를 하고나서 만일 거짓말을 한다면 이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가 된다. 법정에서 거짓말하다 걸리는자는 벌금형이 아니라 감옥에 보낸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법정에서 선서한후 거짓말을 한것이 밝혀질 경우에는 감옥에 가야하는것이다.
닉슨 대통령의 권력남용과 다른당원들을 도청한것은 분명 큰 잘못이다.
그러나 진작 그를 퇴임하게 만든것은 바로 국민들과 국회에 한 "거짓말" 때문이었다.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포드 부통령의 사면이 없었다면 닉슨은 감옥에 가야 했었을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수있다.
돈앞에 이성을 잠시 잃어버릴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거짓과 잘못이 드러났으면 최소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줄알아야 인간다운 인간이라 할수있지 않을까...
거짓이 몸에 배여 말만하면 거짓말을 뱉어내는 자는 구제불능한 자라 생각한다.
또한 이런 거짓말을 보고도 다들 무감각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느낀다면 그사회 역시 거짓의 아픔을 느끼지못하는 문둥병 환자들이 아닐지...
정직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다... 거짓말은 곧 죽고 사는 문제만큼 심각한 것이다.
우리민족에게 죽더라도 거짓을 버리고 정직하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침이 오늘따라 가슴아리게 들려온다...
“꿈에라도 거짓말하였거든 깨어나서라도 반성하라”
“정직과 성실만이 이 나라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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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노을강
술익는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