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기사 이창호.. 그가 누구인가?
고금을 망라하여 대국 성적만으로만 본다면 최고의 기록을 가진 棋士가 아니던가?
어쩌면 그가 세운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창호라는 바둑기사가 있어서 우리나라가 한동안 세계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또 그가 있어 바둑인들은 행복과 기쁨을 느낀 적도 많았다.
전성기의 이창호는 바둑에 관한 콧대가 쎈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경외의 대상이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한마디로 이창호는 위대한 바둑기사이다.
그런 그가 6월 15일에 35살이라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다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배필은 연구생 출신이며 사이버오로 기자였던 이도윤.. 그녀와 함께 한국기원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하였다.
이 얼마나 축하할 일인가.. 일반 사람도 결혼은 축하받을 일인데..
서두에 말한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바둑기사 이창호가 아닌가 말이다.
사이버오로는 또 어떤 곳인가? 한국기원의 또 다른 사이버상의 한국기원이 아니던가?
자칭 바둑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동호인들의 사이버상 놀이터가 아니던가?
그런데 말이다.. 이곳 사이버오로의 광장을 보니 좀 거시기하더라는 것이다.
이창호와 이도윤의 결혼 발표가 있은 지도 일주일이 지나가는 지금에서도..
오로광장에 이창호 결혼을 축하하는 단 한개의 글도 없다는 것이다.
오로광장을 보면서 어떤 순간에는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쳐다보고 있는 오로광장 게시판은 다른 사이트의 게시판을 오로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지..말이다.
나라도 광장에 이창호와 이도윤의 결혼 발표에 축하의 글을 쓰려고 했다.
하지만 쓰지 않았다. 광장에 축하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나를 졸졸 쫒아다니면서
깐죽대는 일부 양아치 새끼들이 그런 글에도 나타나 혹시나 이창호.이도윤 커플에게
누가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만에 하나 조심스러웠기때문에
글을 쓰지 않았다. 나한테 개 짖는 소리하는 거야 그러려니 하지만 말이다.
어쨌던 지금까지 오로광장에는 자랑스럽고 사랑스런 그들을 축하하는 글 하나 없는데..
광장에 글께나 쓴다는 사람들은 다 어디갔는가?
베팅하느라 정신없는 것인가.. 아니면 월드컵 보느라고.. 아니면 그들의 결혼 발표는
관심조차 없는 일이던가.. 아니면 그런 축하 글을 쓴다는게 쑥쓰러운 것이라서..
도대체 어찌된 것인가?
사이버오로 광장에서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사랑과 평화.. 그외 기타 좋은 말들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자랑이며 위대한 바둑인인 이창호의 결혼 발표에 대한
어떤 반응도 보여주지 않은 곳이 바로 그 사이버오로의 광장이었다.
도대체 바둑과 바둑인들을 사랑한다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쩌면 바로 이것이 광장의 현주소가 아닐까..
겨우 그 정도였어..
실망감이 들어야 하는데 어찌된게 실망하여지지가 않는다.
그저 또 씁쓸한 웃음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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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오호수정
술익는향기
여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