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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국내드라마편]
2008-08-22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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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국내드라마편]
제 차에는 네비게이션외에 별도로 MP3플레이어가 장착되어잇습니다.
첨단기기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듣는 노래는 양희은, 이장희에서 기껏 시대를 거슬러 올라와 봐도 김광석시대를 뛰어 넘지 못하는 군요.
물론 요즘이라고 뛰어난 가수가 없겠습니까만 저에게는 역시 포크계열의 노래가 좋군요.
오늘은 추억의 드라마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여로
연출: 이남섭
주연: 장욱제, 태현실, 박주아
제작: 1972년
제가 어릴때만 해도 매년 학기초가 되면 학교에서 가정환경조사를 했습니다.
이 가정환경조사라는게 어떤 건가 하면 선생님이 학생들을 모아놓고 질문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예컨대
“자기 집에 전화 있는 사람 손 드세요”
해서 손 든 학생 수를 체크하는 뭐 그런 조사였습니다.
대걔 TV는 있는 집보다 없는 집이 더 많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어느 한때.
우리 집에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아 글쎄 우리집에 TV가 들어 온 게 아니겠습니까?
72년 그 시기는 장안의 화제는 온통 일일드라마 “여로”에 집중되고 있었고 저의 집도 여로를 방영할 때 쯤이면 마루까지 동네사람들로 꽉 들어차곤 했었습니다.
바보 “영구”역을 열연한 장욱제는 그 이미지가 너무나 강렬하여 히트작 여로의 출연이 외려 탤런트로 장수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장욱제는 그 후 “녹슬은 단검”이라는 무협시대극에 출연한 후 별다른 히트작 없이 지내다 사실상 은퇴에 이르게 되었죠.
“영구”라는 이름은 지금껏 바보를 일컫는 대명사가 되어 올 정도이고 당시 소풍을 가면 장기자랑에서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가 영구흉내가 되곤 했었습니다.
2. 청춘의 덫
원작: 김수현
주연: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제작: 1978년
“청춘의 덫” 하면 대부분의 요즘 세대들은 당연히 ‘99년 SBS에서 방영한 심은하,이종원주연의 드라마를 떠 올릴 걸로 생각됩니다만 저에게는 이정길, 이효춘주연의 청춘의 덫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야망에 눈이 먼 남자 동우(이정길분)의 배신, 미혼모로 남게 된 이효춘의 복수라는 지극히 통속적인 김수현류의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수현이야 다들 아시다시피 30여년간 안방극장을 풍미한 극작가로 “사랑과 진실”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바 있으며 “언어의 마술사”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지나친 제작간섭으로 인한 마찰등 경륜에 걸맞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비난의 소리 또한 높기도 하죠
여하튼 78년 당시 사춘기 시절이었던 저는 당시 TV극으로는 충격적인 소재였던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이 드라마는 장안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되었고 당시 서슬퍼런 군사정권의 압력(미혼모등 퇴폐소재라는 이유)으로 조기 종영하였다는 사실은 저도 후일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일개 드라마에 정권의 개입이라!
요즘이야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그들로서야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3.수사반장
주연: 최불암,김상순,조경환
제작: 1971년~1986년(?)
수사반장은 당시 시츄에이션 드라마 (배역진은 바뀌지 않은 채 회마다 이야기가 일단락되는 드라마)의 효시격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 현직 경찰인 최중락씨를 모델로 하여 최불암이 박반장역을 맡았으며, 김상순, 조경환외 작고한 김호정(? 죄송 이름이 정확한지 자신이 없군요)을 초기멤버로 출범하였고 수없이 바뀐 여형사중에는 현재 라디오 가요프로를 맡고있는 오미희씨, 궁예 김영철의 부인인 이문희씨등이 기억에 남는군요
단골 범죄자 역으로는 수사반장 방영 총881회중 범죄자역할만 140회를 한 강쇠 이대근을 비롯,이계인, 박상조등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화제였나 하면 방송국으로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쳤는가 하면 박반장역을 맡은 최불암은 명예경찰 경위로 위촉된후 경감을 거쳐 경정까지 승진하기도 했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최불암은 수사반장을 모델로 한 B증권광고 및 모 위장약 광고등에 출연하는 등, 뭍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프로였습니다
4. 질투
극본: 최연지
주연: 최수종, 최진실, 이응경 김혜리 이효정
제작: 1992년
질투는 국내 최초의 트렌디 드라마라고 일컬어 지는 작품으로 그 전의 드라마와는 달리 신세대 취향의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영상 및 상황전개로 시청률 60%를 기록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이었습니다.
질투 방영당시가 신혼시절이었는데 항상 회사에서 늦게 마쳤던 저는 와이프에게 꼭 녹화해 줄 것을 부탁했고 퇴근하자마자 비디오를 틀고 질투 보는데만 열중해 와이프에게 꽤나 구박도 많이 받았습니다.
방영 당시 화제거리로는 최진실과 김혜리의 싸움장면중 김혜리의 속옷(정확히는 팬티)이 보였다는 사실이 얘깃거리가 되기도 했었고 특히 마지막의 키쓰신은 역대 드라마중 가장 멋진 키쓰신장면으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합니다.
삽입된 동명의 주제가도 당시 신인이었던 유승범이 불러 빅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5.땅
극본: 김기팔(작고)
주연: 길용우
제작: “90년대초
“땅”은 부동산 투기에 물든 세태를 정면으로 풍자한 본격적인 비판드라마 였습니다.
이 작품은 고 김기팔씨가 말년에 적은 작품으로 김기팔씨는 중학교시절 한 서점의 책을 닥치지 않고 모조리 다 읽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가 하면 고교시절 단편 “적색영감”을 발표하는 등 당초 소설가 지망생이었습니다.
그 후 이러저러한 인연으로 극작가로 데뷔 한 이래 항상 힘없는 자의 편에 서서 권력에 대항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나왔습니다.
동아방송시절 권력에 의해 두번이나 중단되었던 “정계야화”를 비롯 “제1공화국” “야망의 25시” “욕망의 문”등 권력고발 작품들이 근간이 되었습니다.
“땅”의 방영이 시작되자 저는 가슴속이 후련해 지는 듯한 통쾌한 심정으로 드라마에 심취했으나 결국은 외압으로 인해 드라마는 중도하차 하게 됩니다.
아!!
우리는 언제나 “땅”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정녕 저는 드라마다운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다는 말인지요?
김기팔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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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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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드라마를 영 안보는 편이지만 수사반장은 눈에 확 들어 오네요 ...^^ 여로는 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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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라는 영화를 전에 본적이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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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