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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드맨을 보고
2024-02-10 오후 12:24 조회 3353추천 4   프린트|스크랩

데드맨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친구의 추천에 의해서였다. 

그 친구는 70이 넘은 지금에도 조그만 사업체를 충실히 운영하고 있으며 축구경기의 분석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친구의 삼촌 중에 한 때 중국무술영화에도 나왔던 하명중이라는 미남배우가 있다. 

그 친구는 자기의 사촌동생이 만든 영화라고 하면서 데드맨을 추천했다.


사실 나는 데드맨이라는 영화 자체를 몰랐었다. 

삼월이 되면 영화 ‘듄’을 보려고만 마음먹고 있었다. 

소설책으로도 듄을 보았지만 처음 한 두 권 빼고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워낙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이다. 

소설 ‘파운데이션’은 그런대로 이해가 가능했는데 듄은 정치와 경제와 역사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에 그만 기가 질려버렸다.


데드맨의 주연배우는 조진웅씨이다. 

주연배우 이름 그대로 악한들을 통쾌하게 조져버리는 액션영화인줄 알았는데 영화는 그게 아니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협잡꾼들의 이야기 였다. 

바로 설 전날이라 그런지 관객들은 꽤 들어찬 편이었다. 

요즈음은 보이스피싱이니 뭐니 하면서 사기꾼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협잡꾼 이야기가 나오니 크세노폰이 쓴 ‘키로스의 교육’을 소개한 신문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전장으로 함께 나가는 길에 아들이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 적을 능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아들아,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점에서 적을 능가하려고 하는 사람은 사기꾼과 도둑과 강도처럼 아주 교활하고 영악하게 기만하고 속내를 숨기며 종잡을 수 없게 행동하는 데서 적을 능가해야한다.”

 “맙소사, 아버지께서는 지금 제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들아, 너는 싸울 때는 그런 사람이어야하지만, 평소에는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고 가장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영화의 주인공 이만재는 상당히 능력이 있는 자이다. 

한 때 판매 왕에 오르기도 하고 장부를 다루는 데에는 그를 당할 자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름이 너무 커서 그런지 하는 일마다 운이 안 따라서 결국엔 장기를 팔러 갔다가 그것보다 벌이가 더 좋다는 이름을 팔기로 한다. 

바지사장이 되어서 나름대로 재기를 노리지만 이미 그는 협잡꾼들의 먹이 사슬에 걸려 있었으니...


해외로 도피하고, 국내에서는 이미 사망처리가 되고, 중국의 무시무시한 감옥에서 산송장으로 지내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아닌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자가 누구인가 바로 주인공이 아닌가?


다시 재기하여 통쾌한 복수를 하는 것이 영화의 후반부이다. 

나는 사업을 안 해봐서 그런지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 이름은 ‘밝고, 때로는 불 끗 같은 길’ 인데 밝은 것은 좋지만 불끗같은 것이 문제이다. 

잘 참다가도 욱하는 성질이 솟구치면 눈앞에 보이는 것이 없으니. 

내 이름을 볼 때에는 선우휘님의 소설 ‘불꽃’이 늘 생각난다. 

항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며 신중하게 살아야겠다.


협잡꾼들이 많은 지금 세상에 제갈공명이나 사마의 같은 유능함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어쨌든 무능하단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제발 이만재 같은 삶은 절대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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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24-02-10 오후 8:38: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못 봤지만 무능하단 소리보다 무능하지 않은 삶
사람 도리 하다가 가면 그 이상의 유능한 삶이 없다고 봅니다.
다만 외롭습니다. .......
새해도 건강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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