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도 않았는데도 왔다가, 보내지도 않았는데 떠나가는 바람처럼.
깨어보니 왜 왔는지 모르겠고, 이제는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가랍니다.
무심한 바람에 실려온 내 인생이 이제는 갈 곳 모르고 떠나가려 합니다.

...영문모를 인생 그리고 중독의 잠...
희미한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 언젠가 영문모를 잠에서 깨어나 보니..
길이 있으니 걸어갔고 가다 보니 우연인 듯 필연인 원죄와의 만남으로..
그 모든 것 내가 원하지 않았다 말하지만 누구 하나 책임 질 사람 아무도 없고..
그렇다고 기억나지 않는다 하여 있던 것이 없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니며..
설사 내가 원하지 않았던 복불복이었다 해도 그 역시 공평한 억울함인 것을..
세월의 강물에 흘러가듯 시간의 바람에 날리듯 긴 무기력의 행불행을 겪고서...
내 마음에 든 미련과 원망이 나로 인함이라는 기껏 억지 깨달음을 마치고 나니..
이제 그만하면 되었으니 이곳을 떠나라는 원치 않는 소환장이 앞에 와 있습니다.
무슨 미련에 애틋함조차 남아있지 않는 이곳을 정들었다는 핑계로 아쉽다 하며..
나는 오늘도 달콤한 쓴 술 한 잔의 위로로 다시 깨기 싫은 중독의 잠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