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가..맘놓고 오로에 접속해서 두고싶었던 바둑 연짱 신나게 둘수있는 이 여유로움이..
어젯밤(토요일밤) 이 원래 바둑을 두기 좋은 시간대다.
아이들도 자고, 늦게자도 일어나면 휴일이니..늦은시간까지 바둑을 둬도 되는데, 어제는
몇판 두지도 못하고 졸음이 몰려와 집중력이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내돌이 다 포위되었는데도,
엉뚱한곳에 착점하기 일쑤...아까운 생말을 저승길로 보내며, 결국 잠을 청했다.
그리고 오늘. 이른 아침 눈이 떠지자마자 오로에 접속부터 하고본다.
이정도면 오로는 거의 조강지처에 가깝다.
주 5일 근무하며 탱자탱자(?) 하던 내가 노량진 시장에 몸담고 뺑이치기 시작하면서, 가장
힘든것은 몸으로 때워야한다는 육체적 고통도 아니요, 얇아진 월급봉투도 뒷전이다.
바로 근무시간이 12시간이라는것. 월급이 많은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삼년정도가 지나니
제법 고참 대접을 받으며, 많이 올라서 마누라 버는것과 합치면, 그래도 먹고사는데
지장도 없고, 몸이 좀 피곤하긴 하지만, 이젠 적응이 되서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도
않는데, 변하지 않는것이 있으니, 하루 12간의 근무시간이다.
9시 출근일때도 일분일초, 촌각을 다투며 뛰다니던 내가 새벽에 일어나는것도 그렇고,
12시간의 일을 마치고서도, 물건이 입고되는 날이라도 되면 16시간 17시간일하는것도 허다하니,
정말 고역이 아닐수없다. 더구나 매주 찾아오는 일요일도 한주는 당직서야하니, 쉬는날은
고작 이주일에 한번..(여기가 무슨 북한도 아니고..흑흑~~) 이 대목에서 오로는 해설자에게
최소한 감사패 하나정도는 줘야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근무시간 12시간에 출퇴근 합계시간 3시간..씻고 밥먹고 자기바쁜데도 불구하고 그 자그마한
시간을 잘개쪼개고 쪼개서 거의 매일 오로에 접속해 두세판이라도 뚝딱 바둑을 둬야 잠을
자는 해설자, 이주일에 한번쉬면서, 그나마 그 하루도 각종 경조사를 피해야하고, 아이들과,
못갖았던 시간도 보내줘야하면서도, 오로에 출근부는 꼬박꼬박 찍으면서, 2만전의
전적을 향해 치닫는 해설자에게, 오로는 최소한 알이라도 면하게 리필 금액을 뱅마농으로 해주던가
리필 횟수를 쪼까 늘려주던가 해야할것이다..ㅋ~ 음..얘기가 좀 빗나갔다.
나에게 휴일은 그렇게 오랜만에 찾아오기에 이렇게 오로에 머무는 시간이 소중하고 즐겁다는
얘기가 하고 싶은거다.
바둑도 둬야하고, 틈나는대로 고수바둑에 배팅도 해야하고(맨날 알일때가 많지만) 게시판 올라오는
글도 둘러봐야하고, 그래서,,간만에 찾아온 휴일 좀더 늘어지게 한숨 자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제일 먼저 일어나서 바둑한판 두고 이것저것, 다른사람 글이나 바둑뉴스도 보고..헉,,아이들이
벌써 일어났다.(벌써는 아니구나 10시가 다되가니) 늦은 아침을 먹을시간이다.
이제 부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아침식사후 부터는 아이 둘과의 컴한대를 차지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치러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