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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투 |
| 글쓴이 가능동아이 조회 2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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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외할머니가 오셨다.
올해 연세가 89이시다.
이젠 많이 연로해지셔서 기운도 없으시고 식사도 잘 하시지 못한다.
계속 누워만계시는 할머니를 위해 무언가를 해보고싶은데....
그러다 문득 어렸을적 할머니가 내게 민화투를 가르쳐줬던게 생각났다.
집안을 뒤져서 화투장을 찾아냈다.
둘이 치기엔 화투장을 손에 다 못 잡을실것 같아서 어머니를 끌어들였다.
2년전 외할머니를 모시던 큰외삼촌이 돌아가신뒤로 처음 화투를 치신다는 할머니...
요 몇년간 정신도 조금 혼미해지셨는데 잘 치실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계속 누워계시던 할머니께서는 화투장을 보시더니 바로 일어나셔서 자세를 잡으셨다.
그리고.....
어제,오늘 처음으로 할머니의 웃는모습을 보았다.
1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의 화투여서 그런지 꽤 피곤하셨나 보다.
잠을 영 못 이루시던 할머니께서 지금 깊이 잠이 드셨다.
화투...
노름꾼에겐 패가망신시키는 요물일지 몰라도
나이드신 분들에겐 참 좋은 녀석인거 같다.
화투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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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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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6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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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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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湖千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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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7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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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몰라도 예전 시골 경로당에선 노인들이 특히 할머니들은 화투가 거의 유일한 놀이거리였던듯 합니다......바둑두는 할머니를 상상해봅니다. 훨 덜 늙고 치매도 안 걸릴 것 같은데..스트레스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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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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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7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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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아내만의 놀이라 생각하고 무심했던 그 화투판에 한번 못낀 아쉬움과
후회가 살아 납니다.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고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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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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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7 오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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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드린다는 것은 하고 싶은일을 하시게 하는것이라 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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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빈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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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8 오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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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꽁트 안에 굉장한 사랑을 담아내시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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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담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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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08 오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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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화투도 없구 어머님도 안치시는데.......카드를 한번 가르쳐 드릴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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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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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11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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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
 유프라테
12-11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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