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무를 베었다.

하늘로 높이 높이 솟은 은행나무 한그루와

그 옆으로  담장가의 수십년생 살구나무 굵은 가지를,,

어머닌 싫다고 하셨다.

유난히도 성격과 모든것이 깔끔한 성격이 ,, 너무 커버려

남 서향의 했빛을 가리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하셨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얼마전 태풍이 지나갈 때 은행나무가

좌우로 엄청 흔들려 걱정을 하신 것 같았다.

86세 이지만 마음만은 항상 젊은이 못지않은 아버지와

난  터미네이터2 의 주인공처럼 지구 평화(?)를 위하여 톱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여러 가지로 뻗은 그 은행나무는 너무 높았다.

사다리를 바치고 그 꼭대기에서 1M 정도 더 올라가서야 가지를

자를수 있었다.

" 쓱삭  슥싹 " 톱질을 하였다. 한참 썰다보니

썰을땐 몰랐는데 ,, 한숨 쉴때 밑을 내려다 보니 아찔한

높이였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현장에서 TOWER 크레인(약 40M)도 올라간 내가 아닌가 ! 

동아줄로 허리를 나무에 붙들어 매고 다시 톱을 잡았다.

갑자기 " 빡 " 소리가 나며 나무 줄기가 잔디밭 쪽으로 떨어졌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큰 한줄기가 남았다. 근데 이 가지는

담장 밖으로 향해 있었다. 긴 줄을 가져와 나무에 묶고

나는 짜르고 아버진 줄을 잡고 계셨다. 한참을 자르는데 갑자기

" 빠박 " 소리가 나며 나무가 떨어졌다.

헌데 줄이 중간에 끊어지고 나무는 옆집 기와 지붕에 처밖혀 있었다.

다행이도 지붕은 궨찮은 것 같았다.

옆집 지붕에 피해를 안주려고 다시 끈을 묶고 슬근 슬근이 아닌

빠른 속도로 톱질을 했다. 머리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 해가 다 떨어질 때까지 썰고 치웠다.

땅거미가 서서히 주변을 어둠속으로 몰고 갔다.

나무를 베기전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말 못하는 나무지만 혹시 아프진 않을까 ! 피를 흘리진

않는 생명체이지만 ,, 인간이 나무의 의사도 묻지않고 일방적으로

자르는 건 아닐까 !

그리고 또 자기 합리화를 해 버렸다
 

나무야 ! 나무야 !

내년엔 새 순으로 우리 만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