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하는것 
그것은 잊어지는 것도
버려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삶의 목적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나에게 그리고 나를 기다리던 이에게 .

녹슨 기찻길
어두컴컴한 폐광
썩은 물고기 떠다니는 호수

그 버려진 외로움 속에도
소외되었던 또 다른 그리움들이 싹튼다 .

버려지고 죽어야 다시 태어나는 세상

지금의 외로움도 훗날의 그리움도
진정 나의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외로움으로 가고
외로움은 그리움으로 다가오리라

오늘도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

벤치에 앉은 내 머리카락 휘날리고 지나가는 기다림

너털웃음 뒤로 뿌려 보낸 담배연기만 자유롭게 떠가고
오늘도  기다림들이 기대어 졸고있는
간이역 
벤치
그리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