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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재조명, 대마도를 찾아서 |
| 글쓴이 백문사범 조회 124 |
작성일 2003-08-07 오후 6: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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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 자유게시판이라 역사의 재조명이란 차원에서 치매 예방 겸해 잠깐 소회 적었으니, 좋은건 권해보고 싶군요. 바둑아니라 질책마시길>>> 오로 7단 이길춘 올림
일본 대마도 역사 탐방기>>>>>>>>>>>>>>
후덥지근한 여름으로 접어드는 8월초순,막바지의 더위를 훌 훌 들이 마시며 8월 4일, 일본의 대마도 역사탐방길에 올랐다. 예전에 일본본토엔 한번 여행한 경력이 있기때문에 그리 생소한 경험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집나서 해외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비록 2박3일간 짧은 여정이나 이것 저것 준비할게 자질구레하게 많았으며 기대 또한 부풀었었다. 날씨 맑은 날, 울산이나 부산의 해변에서 육안으로나마 희미하게 볼수 있었던 길쭉한 섬, 대마도 , 희끄므레하게 가끔 보이곤 했었는데, 그냥 그대로 대한해협을 건너 현해탄을 사이에 둔 일본 열도의 한 작은 섬으로만 치부했었는데, 막상 돌아온 지금의 생각은 완전히 일백팔십도로 달라졌다. 지금은 많은 한국의 관광객이 계절에 관계없이 찾아오고 있었는데, 마치 한국의 한 변방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애착이 갔었다. 이 대마도섬은 일본말로 쯔시마라 부르는데 10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4만3천명의 인구가 있고 그 크기 또한 거제보다 컸으며 제주도의 3분의 1 정도 된다고 했다. 3일동안 버스로 이동하여 둘러 보며 산상에서도 조망했지만 마치 섬아닌 대륙같은 큰땅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왜 좀 더 일찍 우리 조상이 국력을 키워 이땅을 차지하질 못했던가 하는 맘이 아쉽게 떠 올랐다. 독도가 자기네 일본땅이라 우길때 우리는 차라리 이곳 대마도가 우리 조상의 흔적이 숨쉬는 우리땅이라고 도리혀 내 놓으란 으름장을 왜 못 놓았을까하는 의구심마져 생길 정도로 우리의 역사 유적이 많은 곳 이었다. 꽤 더울것 같아 속옷을 많이 넣었더니 작은 가방이 비좁다. 그기에다 등산베낭까지 겻들여 짊어졌으니, 땀깨나 꽤 흘릴 각오를 하고 이른 아침 일찍 6시반에 울산의 출발지인 일행과의 집결장소에 모였다. 9시가 조금 지나 부산 국제여객부두 터미날에 하차, 10시 반 출항시까지 대기상태로 여러 수속을 밟으며 면세점을 둘러 보았다. 대마도행은 일주일에 배로 3회정도 운항하는데 쾌속선 씨플라워호에 올라 1시간반정도 걸려 현해탄을 건넜다. 5백여명이 탈수있는 꽤 큰배였으나 마치 대양을 달릴때는 가랑잎 하나처럼 한갖 일엽편주에 지나질 않았다.
첫날의 숙박지는 일본의 쇼와 천황이 묵었다는 상 대마도의 국민숙사였다.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후 잘 정리된 풍광 아름다운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천연의 요새같이 꾸며진 이 해수욕장은 물이 그렇게 맑을수가 없었으며 공무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그야말로 수려하기 그지없는 해수욕장이었다. 해수욕객이 그리많지 않아 좋고 물도 차갑지 않는 알맞은 적정 수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남태평양을 바라보며 분지처럼 둘러쌓인 이 바다에 묻혀 한 세상잊고 살다 가고싶은 충동도 생겼다. 물에 발을 담그고 연인도 없는 해변을 마냥 걸었다. 돌아올때까지 느끼고 감탄한 것은 너무나 개끗한 거리와 자연이었다. 일행이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탄성이 아닐수 없었으니, 일본인은 어릴때부터 청결이 몸에 밴 사람들 같았다. 쓰레기가 보이질 않았다. 개울을 들여다 봐도 고기가 노닐었으며 산을 쳐다봐도 절개지는 모두 시멘트로 발라 수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 놓았으며 자연친화적인 조림사업을 해 놓았었다. 차가 다니는 곳은 아주 작은 산속의 소로까지 아스팔트로 포장이 잘 되 있었다. 다만 아쉬운건 길이 너무 좁다는 흠이 있었다. 차들이 근근히 비켜 다녔으며 큰차는 후진해서 비켜서는 불편함이 많았는데, 이게 모두 자연을 보존한다는 자연 친화적인 국토 가꾸기 사업의 일환이었다. 그래서 차들도 대부분이 경차였으며 속도가 고작 50키로가 최고 시속이었다. 이 속도를 넘으면 곧 장 사고나기 십상이었다. 가능한 땅을 덜 파헤치고 최소화하여 보존하겠다는 일본인들의 소박한 자연애호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었다. 항상 무얼 보면 우리 한국과 비교하게 되는데 안타까웠지만 이런 정신적인 수양의 면과 교육에 있어선 우리가 아마도 백년은 뒤 쳐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조국의 너즈분한 쓰레기동산이 이곳을 둘러볼때 마다 떠 올랐으니... 일본말로 '요시' 우리도 함 해보자 이런 각오도 한번 해 보았다. 일본의 집들은 지은지 모두 오래 된 건물이 많았으며 거의 대부분이 기와를 얹은 일본식의 다다미방이었다. 아기자기한 미적인 건축물로 모든 가정집들이 멀리서 보면 마치 한폭의 이름다운 그림같았다. 교통순경도 볼수없고 쓰레기도 볼수없는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의 풍경, 작은 소형차가 대부분인 도로, 친절빼면 더 자랑할 것이 없는 일본인들, 9시가 되면 빠징꼬장을 빼곤 모두 문을 닫았다. 더 많이 벌려고 애쓸 필요없이 여유있게 살겠다는 뜻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저녁엔 부두길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었으며 이튿날은 남대마도를 향해 버스를 탔다. 주로 조상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한국의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바닷가의 한국전망대에선 부산쪽을 쳐다보며 휴대폰을 켰으나 잘 터지질 않아 안타까웠다. 망망한 바다만 펼쳐지는 남국의 섬을 연상할 뿐이었다. 명승지를 함께 둘러보며 중간에 도시락으로 식사도 하고 조식, 석식은 식당에서 허기를 채웠다. 일본음식은 소량에다 숟가락도 주지않아 국은 그냥 훌훌 마셨다. 양이 적어 더 먹고싶어도 그냥 1인분 식사로 땡이었다. 다음 식사때까진 참을 도리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과나 새우깡,건빵등을 미리 준비해 갔기때문에 간식으로 먹으며 배고픔을 버티어 냈다. 우리의 푸짐한 쌈밥이나 부페음식이 절로 생각이 났다. 게다가 말도 제대로 표현 못하니 밥 더 줄라 소리하긴 용기가 나질 않는다. 훌륭하다는 말은 '에라이'라하며 밥은 '고항'이라 한다 . 배고프니 맛있다는 소린 또 많이 했다. 익히기도 쉽다. '오이시'하면 맛있다는 뜻이다. 한입 베어물고는 일본 식당 아줌마보며 오이시하며 웃곤 하였다.
일본의 대마도는 조선의 역사유적이 너무나도 많은 곳이었다. 사흘째엔 최익현 선생의 순교비가 있는 절을 찾아 묵념을 올렸으며 또 조선의 신사 유람단의 부사로 일본을 다녀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주장을 펴 역적으로 역사에 오명의 족적을 남긴 김성일의 추모비에도 역시 묵념을 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후손과 일부 학자들에 의해 역사의 재조명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한다.임란이 일어나기 전 신사유람단으로 일본을 다녀온 정사였던 황윤길은 김성일과의 반대당파로 일본의 조선침략 징후를 조정에 경고하였는데, 반대당파였던 김성일은 어쩔수 없이 반대의 의견을 내놓는 주장을 했다고 하며, 황윤길은 전쟁론을 펴 오히려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려 했다는 역설적인 역사의 주장이 최근에 나오고 있다한다. 또한 황윤길은 마침내 임란이 터지자 도망을 갔으며 김성일은 끝까지 왜적과 싸우다 죽었다고 하니, 역사의 진실은 5백년이 지난 지금, 아득한 역사, 그 재조명의 작업이 새삼 펼쳐지고 있어 후손들의 가슴을 숙연케 하고 있다 하겠다. 그 역사의 흔적이 이곳 대마도 이즈하라의 서산선사에 그대로 고히 간직되 있었다. 역시 노령에 의병을 모아 왜적에 대항에 싸우다 잡혀 일본의 대마도에 유배된 대유학자인 최익현선생은 이곳에서 일본군에 미리숙여 굽히지 않겠다는 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굶어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조국과 조상이 무엇인지 숙연히 생각해 볼 경건한 대목이 아닐수 없다. 아울러 일본의 신사도 방문하였었는데, 일본신사는 2차대전과 침략의 전범의 위폐를 모신 야쯔구니 신사와 천황의 조상을 모신 신사로 나누어져 있었다. 항상 일본과 말썽이 되 온건 이 야쯔구니신사 참배때문이었다. 아득한 먼 옛날, 한국왕실의 귀족 여인이 이대마도에 건너와 결혼후 아기를 낳아, 이 아기가 자라 후세 일본을 다스리는 황실의 천황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이 담긴 신사가 이대마도 바닷가 깊숙히에 빛바랜 목조 건물 신사로 홀로 남아 있었다. 지금의 일본 황태자비가 십여년전 결혼후 이 먼 대마도의 조상의 숨결이 깃든 이 신사를 참배하고 돌아갔다. 그들의 조상이 바로 이곳에 뿌리하고 있다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의 뿌리가 고대 조선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다만 이것을 밝히고 싶지 않을 뿐인 것이다. 세상에 드러내놓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일본의 천황가는 고대 조선에 연류하였으며 오늘날 일본 문화의 원류는 틀림없는 한국이라 할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그 역사의 흔적들이 이곳 대마도 곳 곳에 산재해 있으며 각종 유물의 발굴작업이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었다. 백제식으로 쌓은 수직의 성이나 도자기류, 등이 그 일부 증거이며 또 한 조선통신사들이 매년 이곳 대마도를 거쳐 일본 본토로 들어갔다 한다. 그 당시 왜인들이 성대하게 환영하고 맞이했던 행열도가 지금도 눈길을 끌었는데 그림중 맨발은 일본인들이며 신을 신은 사람은 모두 조선인이었다. 이것 하나만 봐도 문화의 원류가 조선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한말 고종황제의 3녀로 총애받았던 비운의 덕혜옹주가 이곳을 다녀 간 기념비가 들가에 외롭게 세워져 버려진 채로 있었다. 일본에 볼모로 온 덕혜옹주(정실의 딸이 아니었기때문에 공주가 아닌 옹주로 불려짐)는 강제 결혼당하고 여러 민족적 수모에다 외로움까지 겪어 정신질환에 수없이 시달렸다고 한다. 옛 역사이지만 참으로 안타깝기가 짝이 없다. 이처럼 수많은 조선의 역사의 흔적들이 오늘날에도 이곳 대마도 깊숙히에 남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옛 대마도 도주도 일본본토의 임명장도 받고 역시 조선국왕의 신임장도 받아 한쪽에 속하지 않은 등거리 외교를 한 역사적 사실들이 이곳 박물관에 두루 남아 있었다. 그 도주의 대마도 지배와 관리의 역사 기록물이 모두 박물관에 온전히 보존돼 있으나, 극히 일부의 일본 학자외엔 꺼내 볼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권씩 꺼내 먼지를 털면 그때마다 작금의 일본의 역사는 왜곡이 되고 조선의 일본지배가 사실로 백일하에 드러나고 인정하는 결과밖에 되질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역사는 우리와 또 우리의 후손이 반드시 이곳 대마도에 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역사적 진실로 바로 잡아 나가야만 할 것이다. 3일동안 주마간산격으로 대마도를 둘러 보았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것은 바둑기원이 아무데도 없는 것이다. 간 김에 일본바둑 한수 지도해 주고 오려 했는데 이곳 대마도엔 기원이 아무데서도 보이질 않았다. ㅎㅎ... 오직 빠징꼬 장뿐이었으니...대마도엔 지금 한국관광객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일본의 본토인은 멀리 떨어진 대마도엔 관광을 거의 오질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차라리 돈모아 하와이로 떠나지 변방같은 이곳 대마도엔 거의 신경을 쓰질 않는다고 했다. 그것은 한글 간판이 많은 것에서도 익히 알수 있었으며, 지금은 목하 많은 건물도 짓고 도로도 넓히고 한국의 관광객을 받아드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것 같았다. 잘하면 백년내에 한국 도시로 변모시킬수 있을 것 같기도 하였다.적은 경비에 큰 고생없이 해외로 다녀 올수있는 수려한 관광지. 대마도를 지금도 잊을 수 없이 눈앞에 삼삼거린다. 왜 우리의 조상은 우리의 콧잔등앞에 있는 이 대마섬을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의 땅으로 만들어 놓지 못 했을까, 이런 안타까운 생각도 해보며 현해탄을 건너 다시 그리운 내 조국, 울산으로 돌아왔다.
다음 또 기회가 되면 이곳 대마도에 다시 가서 천혜의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신나는 해수욕을 한번 멋드러지게 해보고 싶고, 차근 차근 더 여유있게 일본 풍물을 접하여 보고 싶다. 두서없으나마 우선 간략하게 대마도 기행기를 꺼적여 보았으나 기회있을때 조금씩 더 소감을 수시 적을 것이다.
우리의 역사 이해와 선린외교 실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게 생각하며 글을 끝맺는다.
2003년 8월 7일(목요일) 유석회 회장 겸 백문사범 오로7단 이길춘 치매예방기로 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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