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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나가나 눈총 오로감동 체험기 |
| 글쓴이 별이총총 조회 241 |
작성일 2003-07-15 오전 8: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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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배운지 몇달이 지났다.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바둑을 배우긴 커녕
눈으로만 보면서
멋대로 상상하던 바둑판이 훨씬 아름다웠다는
후회를 하고 있다..
요즘 잘나가는 초강력 울트라 7단들의
베팅대국 아무리 쳐다봐도 귀퉁이 뜯어 먹히면
그냥 망하는 기분이라 상대편에 거는데
어느새 고개가 옆으로 삐딱하니 꺽어진채
졸고 있던적이 한두번이랴!!
또각 또각, 꿈길로 나를 밀어내던 착점소리가 그친지
한참 지났나보다.
언뜻 눈을 뜨고 마우스를 흔들어서
바깥 관전하던 판을 모니터에 꺼내놓는다.
000 대국실 흑: XXXX 불계패. ㅠㅠ
000 대국실 백: XXX 시간패. ㅠㅠㅠㅠ
죄다 바깥 관전이라 콩알만하게 밀려버린
대국실 탭을 하나씩 모니터에 펼쳐보건만
6개중에 성공한게 딱 한판 1.1배. 이런..끄응..
생각다못해 베팅을 집어치우고
대기실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입만 살아 말은 빠르지만
타자도 글코
내 신체중 가장 위에 올려놓은
둥그런 박은
세상에 나온 컴중에 제일 꼬진 내 컴보다
메모리가 더 형편 없는 모양인지
문제를 몇번씩 읽어도 답은 나오질 않는다.
실망이다.
오로대기실 밤 9시면(매일은 아닌것 같다)
아름다운 우리말 대화명 뽐내기 대회가 있다.
5번쯤 그 대회를 지켜보던 끝에
용기를 내서 참가했다. 당첨 됬다.
이 머리로 10만점 벌려면 박이 쪼글쪼글 해지도록
100판이나 대국을 해야하는 점수가 몇분 사이에 생겼다.
무척 기뻤다.
책꽃이를 뒤져서
먼지 쌓인 조그만 책을 하나 꺼냈다.
XXX XXX 0000
(다음 내가 또 이사전에서 문제낼때를 위하여 사전명은 비밀에 부침)
98000점으로 처음 서너문제는 1만점 상금으로 시작한 퀴즈
눈은 작아도 눈치는 빨라서 ㅡㅡ;;
금방 5천점으로 상금을 내리고
안되는 타자 실력으로 열심히 문제를 내고 지출하고..
그러던 어느날 메모창이 하나 떴다.
우울한 이야기 였다.
난 결심을 했다.
조그만 손나팔을 만들었다.
"백만점 필요합니다. 주실분 안계십니까"
"능력도 없으면서 가능성 없는 약속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무도 없었다.
허기사.. 나도 퀴즈 문제를 내고 풀던 증여점수를
1만점에서 5천점으로 줄이는 판인데
말로 천냥빛을 갚을 수도 있다는 세상에
어느 누가 빈말로도 갚겠다는 말은 죽어도 못한다는 나에게
1백만점을 주겠는가. ㅡㅡ;;
할수 없었다. 인맥을 동원해서
1백만점을 얻었다.
입금액은 98만점 ㅡㅡ;;
우울한 친구에게 1백만점을 보내고 보니
상금으로 증여하려고 했던 2만점이 같이 가버렸구나!!
하필 난 그때 대기실에 아직 5문제 더 낼 수 있습니다 라고
광고를 하던 참이었다.
갑자기 쏘옥.. 꼬랑지를 돌돌 말아쥐고
치마를 바싹 움켜쥐고 줄달음을 치는수밖에..^^
흠...
몇일 숨고르기가 끝났다.
(설마 그때 5문제 더 낸다고 해놓고 1문제만 내고 줄담음친
내 꼬리를 잘라갈 칼잽이 이써여?)
물론 나 혼잣말이었다.
모르는척 끼어들기 성공..글면 글치.. 아직 그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군 ^^
갑자기 어디선가 98만점이 입금됬다.
증여자를 확인했다. 내 퀴즈에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던 분^^
퀴즈가 맘에 든다고 점수까지 지원해주셨던 분^^
난 분명히 머가 크게 잘못 됫따는걸 느낄 수 있었다.
클릭미스일거야 ㅡㅡ;;
만점정도 주시려던게.. 혹은 10만점..
이거 큰일이네..
그런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 우울한 친구가 전에 나에게 받았던 점수를
그분에게 맏기고 대신 갚아달라 했단다.
......
......
이제 더이상 그 친구가 우울하지 않아도 될것같아서
내 마음도 가볍다.
나도 무상으로 받은것이라 값지 않아도 된다 햇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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