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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님들께 드리는 글* |
| 글쓴이 bester7 조회 227 |
작성일 2003-07-09 오후 11: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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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6세의 남자입니다.
먼저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래도 엘리트로 통하는 직장에
취직을 했습니다.
근데 청운의 꿈도 잠시 저의 꿈을 바로 접어야만 했습니다.
이리저리 하다가 나이 35살에 완전히 백수가 되었답니다.
남들하는 공부도 해보고 방바닥을 친구삼아 뒹굴기도 했습니다.
근데 저는 해결해야 할 일이 또하나 있었어요.
바로 결혼이었지요.
백수에다 미혼 그리고 돈도 없어.
참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었습니다.
아마 겪어보신 분들은 다 잘 알고 계실것입니다.
한마디로 미칩니다.
심한 좌절감에 열등감 그리고 무능함.......
이루어 놓은 것은 하나 없고.
정말 살기 싫더군요.
그렇다고 삶을 포기하면 될까요.
포기는 하기 싫더군요.
그래도 저는 깡다구가 있다구요.
남들이 그러하듯 입사서류를 여기저기 넣었지요.
그것도 비싼 속달로 말입니다.
우체국 속달 영수증만 차곡차곡 쌓이더군요.
면접 보라는 곳은 한군데도 없더군요.
여기서 제가 실망해서 포기할까요.
그럴순 없지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그러나 말대로 안되더군요.
나이드니까 사람 취급하지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었지요.
나는 뭐든 잘 할수 있을것 같은데 남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더군요.
대학 친구들은 다들 취직해서 잘들 지내는데 나만 왜 이럴까.
아 심한 좌절감이 밤낮으로 엄습해 오더군요.
한마디로 돌아가시겠더라구요.
여기서 포기할까요.
그러면 안되지요.
그래도 저는 건강해야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방바닥을 뒹굴더라도 때때로 등산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했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려고 애썼습니다.
건전한 신체가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나.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자신감과 건강만큼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낮추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두번의 면접끝에 조그만 중소기업체에
취직을 해서 지금은 남들처럼 아침이면 총총히 출근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저의 인생 역정을 글로쓰면 책한권으로도 모잘라요.
하여튼 백수님들 힘내시구요.
항상 자신감만큼은 잃지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강도 항상 챙기시구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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