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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을 두며 짜장면 시켜 먹어본적 있나요 |
| 글쓴이 천라지망 조회 582 |
작성일 2003-04-29 오후 4:0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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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처음 배운건 중1때 였으나 아직도 기원3급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둑에 대한 열정만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미션고교를 다녔는데 맞수인 짝과 공책에 19로 줄을 그어 수업시간이나 쉬는시간 할것없이 , 미션을 보는 강당에서까지 연필로 바둑을 두었다.
그날밤 자리에 누우면 천정의 무늬가 바둑판으로 보이고 흑백알이 왔다갓다 하는게 보이곤 했다.
대학때 향토장학금으로 모두들 당구장으로 달려 갔으나 , 난 자욱한 담배연기 사이로 형광등 불빛이 새어나오는 어둠 침침한 기원에서 기료가 아까워 하루종일 두다가 시켜먹는 짜장면 맛은 일품 이엇었다.
저녁먹고 동네 친구집의 좁은 방에서(겨우1평이나 될까말까한) 우린 누가 뭐랄것도 없이 바둑을 두었다. 한 20판쯤 두다보면 아침신문이 들어온다. 꼬박 밤을 새우곤 했었다. - 이 친구와는 서로 자기가 잘둔다는 논쟁이 심해 증거로 한판 이길때마다 서로의 수첩에 싸인을하고 지장까지 찍었다.
난 그 수첩을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다. 그게무슨 보물인양...
온몸과 옷에 배는 담배연기 속에서 바둑통속의 바둑알을 달그락거리며 상대와 마주앉아 바둑을 두는 기원에 가본지가 꿰나 된것같다.
물론 모뎀때부터(80년대 후반) 이용했지만 초고속 INTERNET이 보급되면서 얼굴없는 상대와 서장 자치구의 한족까지 몇초만에 접속되어 CLICK으로 바둑을 두고있다.
하지만 왜 일까? mouse보단 바둑알의 촉감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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