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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h님이 보고파서 왔으나, 못보고 감 |
| 글쓴이 hungwolf 조회 446 |
작성일 2003-04-24 오전 4: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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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중순경 부터 3개월 간 병원 방구석에 누워만 있었던 시절에 오로에 날마다 접속했었지요. 첫 날인가 둘 째 날인가에 mooh라는 이상한 대화명 님의 대국을 처음 구경 했지요. 중국 7 당과의 대국이었는데, 어찌나 멋있게 역전승을 하던지, 그날부터 저는 그만 그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장군 님이라 부르 곤 했지요. 시시콜콜하게 오랑케를 생각도 했답니다.
그 3개월 동안 저는 여전히 두자리 급수에 머물렀지만, 그 당시 제게는 세상으로 통하는 유일한 코드가 오로 바둑이었기에, 그 간의 감회 특히 mooh님과 사이버상의 만남을 깊은 인상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 님에 대하여,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도 많은 것을 압니다만 그럼에도, 무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공개 문안인사를 드립니다. 2개월 여만에 접속인데, 아니 계시고, 대기실 대화창에 근황을 물어도 상대를 해주시는 분이 아니 계셔서. 양핼 구합니다.
mooh 장군 님.
그간 잘 계셨는지요. 요즈음도 늘 그러하시지요? 이렇게 오래만의 한가함에, 뵈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여의치 않네요. 벗꽃이 지니 라일락 향이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가끔씩 이들에게도 마음을 주시겠지요? 건강하시고, 언제나 바둑을 두실 때 처럼 즐거운 나날이 되길 빌겠습니다. 열 성 팬 올림
ps. mooh님에 대한 저의 短想 - 안티 mooh님들께.
밀란 쿤데라는 가벼움은 참을 수 없다지요?
그러나 속세의 범인들에게, 가벼움으로 자신을 치장할 수 있는 사치 혹은 거짓이라도 있다면 그건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중 하나 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mooh님께서 사치 혹은 거짓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울을 mooh님을 통해서 하나 가지고 있다 생각하면 어떨련지요?
제가 열성 팬이 된건 작년의 격동기(대통령 선거) 때문인데, 그 지랄같은 말들이 난무하던 시기에 그래도 관심을 갖을만 한 얘기는 개인적으론 mooh였습니다. 태반이, 누군가의 대변인처럼 말할 뿐이었는데, 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농담처럼 가볍게 가볍게 스치듯해도 실은 가벼움의 반대이고, 그 내면의 진지함을 저는 어느 순간 알아내고 그를 ````되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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