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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
| 글쓴이 지니이 조회 522 |
작성일 2003-04-23 오전 4: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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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게임을 좋아했다
무슨 게임이건 나는 그 게임의 룰을 습득하는 건 물론 중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곤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대학 학력고사를 치르고 난 서점에 갔다
합격자 발표가 나기전까지의 기간동안 남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아니 난 원래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좋아 했기에, 내 취미란에는 항상 독서가 취미라고 적혔었기에...
그러다 우연히 보게된 초급 바둑책....
그걸로 난 바둑을 배웠다
7년동안 난 바둑을 두었다
하루도 빼지 않고 두었던것 같다 거의...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1급이 됐다
동네 기원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때 당시 막 태동하던 온라인 바둑을 두기 위해 컴퓨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바둑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까워졌다
그래서 몇년간 바둑을 두지 않게 되었다
한 5년 정도? 가끔 한달에 한두판 장난삼아 두는 걸 빼면...
대학 때 우리 과에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난 항상 그녀에에게 기우회에 가야한다면서 혼자 보냈다
왜 그랬을까?
아마 그땐 여자보다는 바둑이 더 좋았나보다
요샌 거의 매일 오로에 온다
바둑티비도 매일 보고, 또 오랫만에(근 5년만에) 월간 바둑도 사 보았다
몇년동안 바둑을 안 두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시 몇판두고 나니 거의 매일 바둑에 빠져 살게 된다
몇일전에 강남역 근처에 볼일이 생겼다
외부 손님을 만나야 하길래 오랫만에 정장을 하고 나갔다
그러다 그녀를 만났다
짧은 인사 한마디
그리곤 어색한 웃음으로 어색한 시간을 때웠다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그녀
바둑을 두다보면
끝을 알 수 없는 막막함에 두기가 싫어진다
끝없는 수읽기의 세계
361 임펙토리얼의 세계
끝없이 끝없이 빠져들어간다
어지러운 국면 속에서
어찌 둘까 방황하다보면
갑자기 뜨는 메세지 하나,
시간패 당하셨네요...
난 항상 고민한다
또 항상 방황한다
정답이 없는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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