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미리의 아침
비 그친 논미리의 아침은 너무나 상쾌합니다.
뒷산에는 눈이 왔나 보네요. 하얗게 덮인 산이 너무 이쁩니다. 밤새 내린 눈은 마음마저 정화 시켜줍니다.
모자에, 목도리에 마스크에 장갑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아내와 함께 마을 한바퀴를 걷습니다.
동네 강아지 해피가 멍멍 짖는 소리도 정겨운데 제법 낯을 익혀다고 이젠 잘 짖지도 않네요.
아침부터 논미리 이장님은 트랙터로 올 가을 망쳐버린 배추밭을 열심히 갈고 있습니다. 한해 농사를 망쳤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 부부만 보면 뭐라도 나눠 주려고 하시는 그 선한 마음이 꼭 친형님 같습니다.
농로길을 따라 우측으로 가다보면 산에 가려 아직 햇빛이 들지 않는 응달진 길이 나옵니다. 이곳을 지날때면 추워서 옷매무세를 한번더 고치고 갑니다.
항상 지날때마다 느끼지만 이 마을 개울가에는 항시 물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산초입에 자리한 울타리 안에는 흑염소 20여 마리가 자유롭게 뛰어 놀고 그 주변에서 아주머니 한분은 서리태를 열심히 털고 있습니다.
여기 화천에는 인삼농사를 많이 짓는군요. 여기저기 보이는것이 대부분 인삼밭입니다.
여기서부터 또 다른 마을이 나옵니다. 산에 둘러 쌓인 안평 마을은 5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햇볕이 잘들고 조용해서 마을 이름 그대로 펑안한 마을입니다. 군부대에서 사격훈련만 없다면요.
이제부터 조금의 경사길이 시작됩니다. 그 첫집이 이장님 댁입니다. 농사를 지어서 공부시켜 아들부부가 모두 박사이고 대학교수랍니다.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강릉에서 귀농한 분의 집이 나오고 우측 산쪽으로는 자연인이 사는 집이 나옵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비탈길 경사가 너무 심해서 오르기가 힘든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축사를 지나고 경사로가 끝날 즈음에 마을버스 정류소가 있습니다. 항상 여기서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가끔 여기서 산책하는 마을 할머니들을 만납니다.
정겹게 인사하면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다들 인정이 넘쳐납니다.
이제 내리막을 걷습니다.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공기는
더 없이 맑고 깨끗합니다 오늘도 산소길을 걸었습니다.
기분이 상쾌합니다. 하루의 시작은 늘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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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