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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용대리에 가면 (황태덕장)
황태들이 하얀 서릿발 내려앉은 덕장에 매달려 있다. 몸짓하나 흐트러짐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한때는 검푸른 바닷속을 힘차게 유영(流泳)하며 꿈을 키워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장마져 송두리 빼앗긴 채 그 자리에는 찬 공기가 채워지고 얼었다 녹았다 반복되는 고문과 한 줌 겨울 햇살에 꿰어져 서서히 말라져 가고 있다.
어느 누구는 죽었다고 하고 또 누구는 죽은 것이 아니라 지금도 넓은 바다를 누비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황태들은 머지않아 유자 빛 사각상자에 실려 긴 여정에 올라 흰색 사각보가 씌워진 삐걱거리는 상 위에서 이리저리 찢겨져 나갈 운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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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지 모르는지 덕장에 매달린 황태들은 아무 항변도 못하고 그저 두 눈만 부릅뜨고 시린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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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우리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