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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便紙
글쓴이 영포인트   조회 251 수정일 2023-11-21 오후 5:57:00



연 날리러 가요

손자는 내 손 잡아 이끄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다.



연을 날려야 하는데

연을 띄워야 하는데

연 날리기 좋은 7미터의 남동풍이 불어오지 않는다.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때로는 오랜 기다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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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 2023-11-21 오후 7:25  [동감 1]    
방가워요^^. 오래ㅅ동안 소식이 없으셔서~~~,......,
영포인트
11-21 오후 8:41 		네... 열씸히 살고 있습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손자와 연날리기를 하는 재미에 푸욱 빠졌는데...
의외로 연날리기 좋은 바람 부는 날이 적네요. ㅎ~
그리워지면 ｜ 2023-11-22 오후 00:14  [동감 1]    
요즘은 연 날리는 아이들을 보기가 힘드네요.
썰매도 그렇고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언 손 호호 불어가며 즐기던 놀이었었는데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영포인트
11-22 오후 6:03 		대나무 잘게 쪼게고 속살 저며내면 연의 낭창한 뼈대가 만들어지곤 했습니다.
질긴 창호지에 대나무로 만든 살을 붙이고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얼레에 엄마가 사 주신 명주실을 넉넉히 감아주면
잠을 잘 때도 차마 놓지를 못하고 껴안고 잠들곤 했더랬습니다.

육십년도 더 전의 일인데
손자와 연을 날리며
바람에 팽팽해지는 연줄 단단히 잡은 내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그 때, 그대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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