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침범하셨네요.

6차선에서 좌회전하여 들어온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이

신호대기 중인 나에게 다가와 말합니다.

매일 출근하는 길입니다.

집에서 나와 큰 길로 나가려면 그림과 같은 길을 지나야 하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려야 합니다.

문제는 신호 대기하는 나의 위치입니다.

차선의 중앙에 서서 기다리면 우회전하는 차들의 진로를 막을 수밖에 없고

내가 중앙선 쪽에 바짝 붙여주면 우회전하는 차들이 빠져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이 언제나 겪으셔야 하는 갈등의 현장입니다.

내가 중앙선에 바짝 붙여주면 우회전 차량의 통행이 가능하지만

내가 차선의 중앙에 바르게 서서 좌회전의 신호를 기다리면

우회전하시는 분들도 같이 내 뒤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

내 면허증을 만지작거리던 경찰이 말합니다.

선생님의 생각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중앙선을 물고 서 계시면 안 되십니다.

면허증을 돌려주고 거수경례를 하고 돌아서는 경찰이 고맙습니다.

내일도 아마 나는

우회전하시는 분들의 길을 열어드리기 위해

중앙선에 바짝 붙어 서서 신호를 기다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