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밤잠을 설쳐서 2~3시간 밖에 못 잔것 같은데 이리 저리 뒹굴다가 5시 좀 지나서 일어났다. 샤워를 끝내고 짝지와 울릉도 관광지도를 펼쳐 놓고 오늘의 탐방 계획을 세우고 아침 산책에 나섰다. 저동항의 해안길을 따라 500여 미터를 계속 걷다보니 산책로를 막아 놓았다. 작년 태풍의 영향으로 더이상 진입이 불가한 상태란다. 주변 전경이 너무 멋져 여기까지만 걸어도 힐링이 될 정도였다.
8시반에 예약한 렌트카를 빌려서 다시한번 현지인에게 가볼만한 탐방 코스를 안내받고 운행중 주의사항을 숙지한후 첫번째 코스로 관음도 전망대를 찾았다. 입구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려 여기서부터는 등산을 조금 하여야했다.
2012년에 울릉도 섬목지역과 관음도 사이에 연도교를 설치하여 관음도를 도보로 탐방할수 있게 되었단다. 총길이140m, 폭3m에 높이는 37m의 연도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마디로 "하늘빛은 푸르고 바다빛은 티없이 맑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관음도의 전망대에서 앞을 바라다보면 죽도가 보이고 뒤를 돌아다 보면 삼선암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방사성 주상절리가 보여 어느곳을 바라봐도 천혜의 절경이다.
두번째 코스는 천부에 있는 해중 전망대로 향했다. 수심 6m의 천부 해중 전망대는 울릉도 청정 해역과 울릉도 해역에 서식하는 방어·전갱이·자리돔·망상어 등 회유성 어류와 볼락을 비롯한 정착성 어류, 전복·소라·성게·미역·감태 등 다양한 수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다. 아이들이 좋아 할만한 장소로 추천.
여기 주변에서 친구는 뿔소라를 많이 잡았다는데 현수막에 불법 포획하면 체포한다고 쓰여있어 결국 돈주고 사 먹을수 밖에. (친구야 사먹고나니 배아프더라.)
3번째 코스는 나리분지다. 산채 비빔밥이 맛나다고 현지인들이 적극 추천하는곳.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로 병풍같은 산에 둘러 쌓여 마가목과 울릉국화등이 군락지를 이루고 울릉도 특유의 가옥 투막집이 4채가 있다. 밭에는 온통 명이나물을 심은 모습이 역시 울릉도의 대표 특산물 다웠다
4번째 코스는 영추산 성불사로 향했다. 미륵봉과 송곳봉 아래에 자리잡은 성불사는 약사여래불상을 모시고 있는데 적멸보궁으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한다. 주변 전경 또한 매우 빼어난 곳으로 송곳봉에서 방광하는 부처님믜 모습이 두번이나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 소원을 빌어 본다.
다음 코스는 예림원이다.자생 수목원속에 문자, 서예,조각등 예술공원을 만들어 힐링하면서 쉬어 가는 공간이다. 산에서 폭포처럼 내려오는 물줄기와 전망대가 시원하니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여기까지 다니면서 어느 정도 지쳐 있었지만 아직 가야할 곳이 많이 남아서 다음 코스로 계속 고고씽~ 이번에는 우리나라 10대 비경에 꼽히는 대풍감이다. 대풍감을 볼려면 향목전망대로 올라야는데 태하모노레일이 산중턱까지 운행하였으나, 작년 태풍의 영향으로 아예 시설물이 다 망가져 있었고 복구할 엄두 조차 내지 못했다.
할수없이 등반을 하여야만 했다.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이정표에 인간극장에 나왔던 김두경씨 이름이 있다. 산꼭대기에 살면서 생필품을 곤도라에 실어 나르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조금 더 올라가니 태하등대와 향목전망대가 보인다. 역시 땀을 훌리며 올라오길 잘했다. 안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할뻔.....
울릉도에서 관음도와 대풍감을 보았더니 왠만한 무슨 무슨 바위들은 패스~ 내려오니 벌써 2만보가 다 되어 간다.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 도동항으로 향했다.
도동항은 저동항 하고는 또 다른 모습이다.울릉도의 중심이라 할수 있는 도동항은 동해에서 하나뿐인 도서항이다. 포항과 후포항,묵호항을 1일 생활권으로 묶고 있으며, 행남 해안 산책로는 천년바위를 그대로 살려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자연 경관이 매우 뛰어난 아름다운 항이다.
오늘의 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웠던 신비의섬 울릉도의 탐방은 역시 많은 힐링과 추억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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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