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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년부터 02년까지 오로바둑 이용하며... |
| 글쓴이 남춘 조회 725 |
작성일 2002-10-25 오후 3:3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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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오로바둑을 알게된것은 99년도 제대와 더불어서이다. 당시 내가 사귀던 여학생의 아버지께서 오로바둑에서 바둑을 두신다기에 한번 관전이라도 할 깜냥으로 오로바둑을 찾게 되었다. 당시 아버님의 기력은 3급. 나는 당시 13급이었고 그분의 바둑을 몰래 훔쳐보면서 나중에 장가가서 장인어르신과 호선바둑을 둘 수 있을까 이런 꿈에 부풀게 되었다.
그후 나는 모 동호회에 가입하여 바둑에 몰두하였다. 식음을 뒤로하고 바둑에 매진한 결과 오로바둑 2000서비스가 시작되고 난 8급까지 껑충뛰어오르는 귀염을 토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분과의 호선대국을 위하여 밤에는 컴퓨터를 켜놓구 고수들의 대국을 관전하고 낮에는 열심히 대국에 임하는 진정한 오로맨이 되어가고 있었다. 젊음의 불타는 투혼은 2001년이 되어서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2001년이 되어 나는 4급이라는 눈물겨운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미래의 장인어르신과 정선바둑이 가능하구나!!!'
하지만 이건 꿈에 불과했다. 진정 사랑한줄 알았던 그녀가 내곁을 떠나갔으니 말이다.
그후 난 바둑을 두어야할 목표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말았다.
이따위 바둑은 두어서 써먹을 곳도 없는데.. 뭐하로 두나..
이런 생각으로 2001년을 헛되이 보냈지만, 이미 오로맨으로 거듭나 있는 나 자신은 습관적으로 오로사이트에 접속하는 병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목표를 잃고 방황하며 오로사이트를 기웃거리기 3년 나의 기력은 벌써 1단이 되어있었다.
꿈에나 꾸었던 1단인데... 어쩌면 내가 그분께 '3점정도는 깔으시지요' 라고 말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은 그녀를 일깨우고 이제 다시 보이지 않는 그녀생각에 가을밤은 더욱 깊어만 간다...
아무래도 난 아버지가 5단이신 여자를 찾아서 사귀어야 할듯하다... 깊은가을저녁 그녀를 찾아 헤메이는 남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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