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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4월 안동에서 발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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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2년 전의 한글 편지는 31세로 죽은 남편에게 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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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절절한 마음을 담고 있어 화제가 된 바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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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는 고성 이씨 이응태의 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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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하던 중 발견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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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이 편지를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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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씨 부인의 묘는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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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끼고 따르던 남편의 죽음앞에 그저 한없이 슬픈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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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음으로 써내려간 미망인의 마음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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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의 원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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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이 아버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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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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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언제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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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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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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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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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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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나에게 마음을 가져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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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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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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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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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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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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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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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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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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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데려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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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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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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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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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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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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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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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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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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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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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가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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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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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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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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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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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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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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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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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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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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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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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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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망자의 형의 편지인것 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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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汝直如竹
> 그대의 곧음은 대쪽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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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汝潔如紙
> 그대의 깨끗함은 백짓장 같았네
>
> 將余手物
> 내가 손수 쓰던 이 부채를
>
> 汝永去
> 길이 떠나는 자네에게 보내네
>
> 舍兄哭
> 형이 곡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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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泣訣舍弟
> 울면서 아우를 보낸다
>
> 共汝率旨甘
> 아우와 함께 어버이를 모신 지가
>
> 于今三十一
> 이제 이미 삼십 년이 되었네
>
> 奄然隔重泉
>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나다니
>
> 原何太疾
> 어찌 이렇게 급하단 말인가
>
> 地之茫茫
> 땅을 친들 그저 망망하기만 하고
>
> 呼天之默默
> 하늘에 호소한들 대답이 없구나
>
> 孑然我獨留
> 외로이 나만 내버려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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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汝歸誰與匹
> 죽어서 뉘와 더불어 함께 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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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汝留遺後兒
> 자네가 남기고 간 어린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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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我在猶可護
> 내 살았으니 그래도 보살필 수 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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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所望好上仙
> 바라는 바는 어서 하늘에 오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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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生何不速
> 삼생은 어찌 빠르지 않을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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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亦望勤有助
> 또 바라는 건, 부지런히 도움을 내려 주어
> 親庭壽萬億
> 부모님이 만세토록 장수하시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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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舍兄神亂哭草
> 형이 정신없이 곡하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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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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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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