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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 6-7단은 아무나 되는게 아닙니다.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413 |
작성일 2003-06-12 오후 5: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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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6-7단은 아무나 되는게 아닙니다.
무수한 세월의 옷을 입고 내 마음을 다듬고 다듬어서
바둑돌과 같은 내 안의 나를 만들었을 때 6-7단이 되기에
저는 그 분들을 신선이라고 생각합니다.
6-7단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력이 아니기에
그 분들께 예를 갖추어 누렇게 익은 가을 들판의 벼이삭처럼
우리는 항상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분들도 사람이기에 신처럼 완벽할 수 없고
음주바둑과 취중바둑을 두다보면
어이없는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수님의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여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수라는 이유로 완벽함을 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아야 하는 우리의 고수님들...
바둑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그럴 수 없다고 봅니다.
바둑을 단순한 오락물의 하나로 보기에
고수님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바둑을 정말로 좋한다면
바둑을 오락이 아닌 천상의 나라 흑백그림지도라고 생각한다면
그 분들의 그림자도 위대하고
그 분들의 실수대국도 천상의 대국처럼 보일 겁니다.
고수님들을 가볍게 바라보며 말을 아끼지 않는 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바둑을 정말로 좋아하냐고...
바둑을 좋아하는 마음이 하늘 끝에 달려 있냐고...
바둑을 두며 눈물의 보석을 얼마만큼 만들어 보았느냐고...
왜 좀 더 너그럽지 못하고
그 분들의 이름과 명예를 실추시키는 글로
그 분들의 인격을 모독하냐고...
지웠다고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한마디로 덮어지는게 아닙니다.
고수님을 우러러 바라만 보아도 분에 넘치는 영광인것을...
고수의 바둑 세계를 어떻게 알 수 있으리요.
베팅을 하며 바둑의 묘미를 나름대로 즐기는 님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베팅하고 나서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분이 상했더라도 그 기분을 다른 분에게 전이시키며
고수님의 바둑을 의심하지 맙시다.
승 과 패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투덜거리는
감정의 불꽃 피우지 맙시다.
바둑과 베팅 결과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내 선에서 다스려야 되는 예절를 먼저 지킵시다.
눈에 보이는 급수만 바둑실력이 아닙니다.
내 마음 다스려가는 과정도 인격바둑 고수의 길입니다.
마음 다스리기에 그 누구보다도 강한 고수님이 되어
흑백사랑이 꽃피는 바둑 세계를 만들어 가 보세요.
바둑과 맺은 인연으로 겪는 아픔은
내가 감당할 만큼 찾아오고
바둑과 맺은 인연으로 인해 다가오는 행복은
내가 누릴 수 있을 만큼만 나의 것이 됩니다.
2003년 6월 12일 목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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