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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의 발자국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626 |
작성일 2003-04-16 오전 9: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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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늘 그대의 방정식으로
내 마음의 그림자처럼 찾아오는 그대.
찬란한 햇살먹은 잡초가 더 욕심을 부리듯이
내 마음의 그림자 그대가
별빛과 달빛이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속에서
그대 향해 톡톡거리며
내 마음의 여우꼬리를 흔들어 보았습니다.
그대와 나를 잘 모르는
낯선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고요한 세상을 벗어나 승자도 패자도 가려지지 않는 충돌,
구설수의 주인공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그냥 그렇게 지나쳐 가도 좋았다는 것을
늘 알게 되면서도
또 후회할 일을 만들고...
그 하루을 징검다리 건너 가듯이 보내지 못하고
나로 인해 새로운 탄생을 보인 글자인형이
사금파리 한조각처럼 보여 옵니다.
내가 보았던 그대다운 개성,
한떨기 바람처럼 정말로 상큼했노라고 여기면서
어떤 말을 들어도
아침햇살같은 마음으로 포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지난 날을 살아왔다면
내 마음의 여우꼬리는 하늘나라 선녀로부터 빌려 온
학날개 부채였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반짝이는 것만 별이라며
그 어떤 광채도 없이 들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하늘에 떠 있을 겸손한 별.
그 별을 몰랐던 나, 내가 작은여우였음을 알았습니다.
마음 시린 흑백그림을 그리다가
내 마음을 갈무리하면서 써 내려간 흔적을
여우의 발자국이었노라고 생각합니다.
그대의 기억속 남아 있는 나를 용서하소서!
2003년 4월 16일 수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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