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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왕별희 |
| 글쓴이 음모자 조회 484 |
작성일 2003-04-02 오전 7:2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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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배우 장국영이 호텔의 옥상에서 투신을 했다고 합니다.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자살인듯 싶습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삶과의 인연을 끊어버리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그의 인물과 연기에 반했던 사람으로 드는
안타까움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장국영에 대한 저의 첫느낌은 그저 잘생긴 미소년이었을 뿐이
었지 연기자는 아니었습니다.
영웅본색에서 죽어가며 공중 전화로 아내와 통화를 하던 애절한
장면이나 천녀유혼에서 보여준 귀신과의 애절한 사랑연기는 잘
짜맞추어진 각본과 번지름한 인물이 어우러져 수많은 소녀팬
들의 동화속 왕자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저에게 진정한 연기자의 모습으로 다가온 것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인 첸 카이거의 '패왕
별희'에서 였습니다.
경극배우의 역할로 그가 보여준 연기는 이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동안의 겉멋에서 벗어난 내면 연기를 볼 수 있었고 자연스레
전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매니아는 아니기에 그가 출연한 많은 작품을 모두 다 보진 못
했고 깊은 평을 하기도 어설픈 제 자신이지만, 몇몇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그를 기억하기엔 충분합니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아비정전, 패왕별희, 백발마녀전,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어쩌면 그의 자살은 영화속에 자신의 현실을 묻어 버리고 싶었
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패왕의 칼로 자살한 우희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일을 마치고 난 아침에 추억속의 인물 장국영의 죽음을 우연히
본 후 하릴없는 넋두리로 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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