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아래

비록 짧은 호흡일지라도

함께 숨쉬며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립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연으로라도

가끔 한 번씩 만나지는 행운

얻은 것만으로도

그립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밤하늘 저쯤의 귀퉁이

작은 별 하나 심어 놓고

하루하루 서로의 일상

노래로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립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생의 중심 깊은 내면 속에

각기 다른 삶의 형태로

발 담그어 놓고 살아가는 운명이지만

서로에게 향한 애정만은

열정을 향하여 질주한다는 믿음만으로도

그립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배 현 순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