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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골때리는 웃긴 이야기~ |
| 글쓴이 시큰둥 조회 935 |
작성일 2003-03-03 오후 1:2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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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그믐날 종각에서 종소리를 듣고 싶다는 여친의 부탁으로 저와 여친은 인천에서 종각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연말연시라 여러가지 술자리가 많아 속이 좋지 않았던 저는 하루종일 라면 국물 한잔(?)만을 마시고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부평역에서 지하철을 타니 우리가 앉은 맞은편에 웬 노숙자+거지+기타등등.. 한눈에 봐도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할아버지 한분이 의자 한가운데에 앉아계셨고 그분이 가지고 다니는 짐 (가방3개 옷보따리2개 잡동사니 보따리1개..)에 의해 적으면6, 많게는 8명까지 앉을수 있는 좌석에는 그분 혼자만 앉아계셨습니다. 머리는 반 대머리인데 떡이져서 산발이고 얼굴은 때가 꾀재재.. 옷은 이상한 넝마 걸치고 쓰레기 냄새는 진동을 하고.. 어쩐지 퇴근시간인데 부평역에 자리가 2개나 나있는게 이상하다 했는데, 그분 맞은편이라서 자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종각까지는 꽤 먼편이라 그냥 참고 앉아서 가기로 했습니다. 저보다 비위가 약한 여친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고 저는 왠만하면 그쪽을 안쳐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순간 사람들의 분위기가 이상해서 살짝 고개를 돌려서 보니 그분이 거의 썩다시피한 빵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걍 뜯어서 먹는데 옷이랑 의자 바닥에 흘리는게 반이고 입에 들어가는건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 저정도야 배고프니까 먹을수 있지..' 숙취로 인해 안그래도 끓어오르는 속을 참으며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그분이 가방에서 뒤적뒤적거리더니 몬가를 꺼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꽁치 통조림' 모.. 좋아하는 분들이야 문제가 안되겠지만, 저는 평소에도 생선 비린내를 별로 안좋아해서 쳐다도 안보는 음식인데 숙취에 지하철 사람냄새에 저 할아버지 냄새에 꽁치까지.. 설마 저걸 그냥 먹겠어.. 라는 생각은 순식간에 깨졌습니다. 통조림을 뜯자마자 손으로 꽁치를 잡아서 날로 뼈까지 다 씹어먹는데 정말 눈을 뽑아보리고 싶었고.. 눈을 감자 귀로 들리는 "뽀드득 뿌드득.." 뼈 씹어먹는 소리 예술입니다. 제여친은 이미 하얗게 질려서 죽으려고 합니다.. 그래도 정말 여기까지 잘참았습니다. 더이상 힘들것 없습니다. 뼈씹어먹는 소리도 이제 익숙해지고 아까부터는 조금 띄엄띄엄 들리는게 다 먹어갑니다. 이제 살짝 눈을 뜨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는 소리가 들립니다. "후루루룩~~" 헉.. 설마... 살짝 뜨려던 눈을 다시 감으려고 했으나 이미 늦었습니다. 봐버렸습니다. 그 할아버지 꽁치를 다먹고 꽁치통조림 국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ㅡ.ㅡ 여친은 거의 울기 직전이고 지하철안의 다른 사람들의 표정도 예술입니다. 정말이지 모두 저걸 마실줄은 몰랐다는 표정입니다.
이거 퍼온글이구요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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