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빛바랜 흑백 사진위로

비가 내리면

마음이 젖고

추억이 젖는다.



푸석푸석 졸고 있던 대지가

화들짝 놀라 눈을 떠고

마른가지 기지개를 켜니

봄이 오려나 보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나는 네게로 간다.

슬픔인 듯

기쁨인 듯

바닥부터 차올라 희열이 감도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겨울은

또 한 계절의 비밀을 간직한체

빗물에 씻기어 바다로 가는구나.



언제 다시 

대구의 아픔 다 희석하고

아름다운 꽃이되어

내게로 올꺼나.



비가오는 주말

비에 젖어

소박한 꿈에 젖어

그냥 왠지 설렘에 젖어......



그리고

봄비에 젖어

출발선에서 기쁨을 향해 

네게로 가고 싶다.

    .

    .

    .

    .

    .

    .

    .

    .

    .

 아!

대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