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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현의 해설(2003.2.25. 이창호vs이세돌전) |
| 글쓴이 관전자 조회 791 |
작성일 2003-02-27 오후 10:4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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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난바다 한 가운데로 휘휘 돌아 들어오는 태풍의 눈[
21] 이세돌 3단의 바둑에는 바다내음이 물씬 풍깁니다.
21] 해풍에 씻겨 흔들리다가도 지나가면 불쑥 제 모습을 드러내는 섬 같기도 하고
[21] 이창호 9단의 바둑은 무언가 시계바늘 소리를 냅니다[21] 초침이 없는 시계, 방울이 없는 시계
[21] 그 소리를 들으며 끝간데 없는 수읽기를 해내는 솜씨, 정말 옥황상제가 내려보낸 바둑의 사신같죠
21]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에 가면 세계 문화유산이 8개가 있습니다
21] 그 중에 '리틀 부타'를 촬영한 박타푸르라는 곳이 있죠[21] 출렁이며 탑(스투파)들이 골목골목 사이를 이어져 있죠[21] 이 바둑을 두는 두 기사, 정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21] 걸어다니는 세계문화유산, 좋지 않습니까
[21] 오늘 이세돌 3단은 이창호봉을 어떻게 등반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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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멀리 나는 새는 하늘에서 없는 길을 본다."고 장자는 먼 옛날에 갈파한 바 있습니다
[74] 이세돌 3단, 텅빈 하늘에 어떤 그물을 펼칠까요? 흑이 장고를 좀 할 것 같습니다---------------------------
[75] 이런 장면은 정말 이세돌 3단이 아니면 두기 힘든 감각이죠
[75] "지는 꽃, 피는 꽃의 가운데만 밟아라."라는 시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75] (해설: 윤성현8단 입니다
[75] 공격을 통해서 얻는 반사이익. 이것을 몇집으로 계산해야할 지 정말 어렵습니다
[75] 바둑도 좀더 멀리 수순이 흘러가 봐야 이 판의 윤곽이 잡힐 것 같습니다
[75] 오늘 이세돌 3단이 둔 수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한 수입니다
[75] 이세돌 3단의 취향과 생각, 철학이 이 한 수에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75] 이창호 9단, 조금 머리가 복잡해 질 것 같은데요
[75] 검토실의 기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첫 눈에 감이 오는 좋은 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76] 이창호 9단, 도마뱀 작전을 들고 나오는가요
[76] 버리고 떠나기'와 '다 잡으러 떠나기'의 기세가 판 위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76]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
[76] 자기의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렵죠
[76] 두 기사 모두 자기의 바둑을 두어서 일가를 이루었죠.
[76]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중앙. 그 길을 달빛을 열쇠 삼아 열어나가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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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들불을 지르고 나왔습니다
[81] 올 것이 왔죠. 이창호 9단, 어떤 대비책을 준비했는지?
[81] 이창호 9단, 오늘 들고 나온 '병법삼십육계' 중에 어떤 계를 들고 나올까요
[81]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한 수!
[81] 산꼭대기에서 연줄에 사금파리를 듬뿍 매겨 날리던 연줄이 여기에서 끊어지느냐, 팽팽 다시 실을 당겨 방패연으로 오를 것이냐?
[81] 지금 검토실의 분위기는 이 맥점을 당해 백이 오히려 어려워졌다고 하고 있습니다.
[81] 백80으로 과연 이을 수 있었는가? 무겁지 않은 자리인가 하는 평을 하고 있습니다
[81] 이창호 9단, 이 장면에서 남은 시간을 모두 쏟아 부을 것 같습니다.
[81] 이만 물러갑니다. 좋은 시간되시길... ^^기다린 보람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지금, 여기, 이곳, 이 시간'
[81] 여기서 백이 손해를 많이 보며 살면, 집으로도 흑이 둘 수 있는 장면입니다.
81] 집으로는 백이 반면으로 15집 정도 앞서 있지만...이곳 백이 얼마만큼 시달릴지 그 결과가 나와봐야 명료해질 것 같습니다.
[81] 백의 돌들이 응급실에서 바로 퇴원을 할지, 아니면 중환자실로 실려갈 지 참 어려운 대목입니다.
[81] 검토실의 얘기로는 살려면 살수는 있는데, 피해를 너무 봐서 흑이 오히려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81] 흑81은 '텅빈 하늘에 던진 쇠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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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본격적으로 들불이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84] 소나무도 타고, 잣나무도 타고, 단풍나무도 타고
[84] 흑이 중앙으로 쭉 뻗어 나오는 것이 일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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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두텁게 하나 늘어두었습니다
[87] 비금도가 보이는 뱃전에 이세돌 3단, 바람에 머리결을 날리며 나와 있는 듯 합니다.
[87] 이창호 9단의 손길이 또 멈췄습니다.
[87] 검토실의 분위기는 흑쪽으로 저울추가 살짝 기울었다고 합니다
[87] 이창호 9단은 절벽 끝에서 칡덩쿨 하나를 잡고도 끝까지 기어서 올라오는 무서운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조금 기울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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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이세돌 3단, 힘있게 돌을 놓았습니다.
[91] 돌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다시 긴 손을 쭉 뻗어 멈추게 했습니다
[91] 백이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91] 흑75부터 번진 들불이 이곳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91] 엄청난 변화가 순식간에 판 위에 주루륵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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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이창호 9단, 좌충우돌
[94] 이 절체절명의 절벽 끝에서 어떻게 다시 올라올지?
[94] 이창호 9단의 녹차잔이 다 비어버렸습니다.
[94] 백은 중앙의 돌들과 연관시키는 맛을 살릴려고 합니다[94] 흑은 이 맛을 없앨려고 하고1
107] 이세돌 3단의 응수가 정확합니다
[107] 이 바둑을 실은 기차가 정동진역을 지나고 있습니다107] 소나무 하나 남은 바다에 파도가 밀려오고...
107] 강릉에 도착할 시간이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149] 여기서 던지면 타이밍인데...
[149] 아! 이창호 9단, 바둑판 위의 돌들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149] 주루룩 중앙에 놓여던 돌들이 사라지고 승부처인 순간으로 되돌아 가고 있습니다
[149] 사석지정하시고 계가결과에 동의해 주시기 바랍니다.★149수 끝 흑 이세돌3단 불계승
[149] <총평> 초반은 이창호 9단의 흐름. 점심시간 이후 중앙에서 백80의 무리수를 이세돌 3단이 정확하게 응징, 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149] 제7기 LG배 세계기왕전 결승1국 이세돌 3단 승!!
[149] 백88, 90의 강수가 등장했지만 흑의 정확한 응수로 백은 별 소득없이 중앙의 대마를 다 흑에게 보내서는 15집 이상의 대차가 났습니다.
[149] 다음대국은 27일 10시에 다시 이어집니다 [LG배 결승2국]이창호 : 이세돌(오전10시) 인터넷바둑은 사이버오로~~! 감사합니다
[149] 오늘 lg배 결승 제1국을 감상하신 바둑팬 여러분 고맙습니다. 오늘 해설에 윤성현 8단, 해설진행에 박해진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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