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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탈춤 동래 수영 야류놀이중..... 영노(影老)마당 |
| 글쓴이 적벽심안 조회 719 |
작성일 2002-10-09 오후 1:0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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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된 기억이라서(거의 20년전의) 완벽한 내용인지는
자신이 없지만 거의 원형에 가깝게 기억한 부분을 올립니다
너그러운 이해를 바랍니다.
어떤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는데..
높은 산을 넘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 선비는 얼굴이 까맣고
이상하게 생긴 사람도 아니요 짐승도 아닌 이상야릇한
생물체가 선비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걸 보게 되었다.
이에 깜짝 놀란 선비..그렇다고 선비 체면에 걸음아 날 살려라
할 수도 없으니... 어흠... 큰 기침 한번 하고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 눈은 부릅뜬 채..네가 무엇하는 물건인고?
그러자 이상야릇한 생물체 하는 말... 나는 영노다.
선비왈 영노라 그러면 그림자인가?
영노왈 그림자 아니다..
선비왈 쇳뭉치인가?
영노왈 쇳뭉치는 쫄깃쫄깃 잘 먹는다.
쇳뭉치를 먹는다는 말에 깜짝 놀란 선비..왈
그러면 너는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영노왈 나는 가짜 선비 아흔아홉(99명)잡아먹고 하나만 더
잡아먹으면 하늘에 승천한다.하고 말을 하니
졸지에 얼굴이 사색이 된 선비...
힘없는 목소리로 그럼 네가 정녕 무서워 하는게 무엇이냐?
영노왈 천지간에 내가 무서워하는 건 아무것도 없으나
오직 참 선비만은 내가 무서워 하느니라하니
그제서야 얼굴에 화색이 도는 선비....
목에 힘을 주고 우렁찬 목소리로..
그렇다면 나야말로 참선비로다..하니 가소로운 눈빛의
영노왈 어찌 네가 참선비라고 말할수 있는지 근거를 대보라
그대 말이 이치에 합당하다면 내 너를 잡아먹지 않으리라..
이에 신이 난 선비...내 말을 잘 들어보라
나야말로 참선비로다.나의 고조부께서는 영의정을 지내셨고
나의 증조부께서는 대사헌에 나의 조부께서는 이조참판에
나의 부친께서는 그 유명한 평양감사를 지내시며 온 백성과
나라와 조정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으니 그 후손이 내가
어찌 참선비가 아니겠느냐?
이놈 영노야 이제 나를 그만 놔 주고 너는 네 갈길대로 나는
내 갈길대로 서로 한시바삐 헤어지자꾸나.라고 말을 하니
영노왈 그대 고조부부터 부친때까지 나라의 큰 벼슬을 했으니
참선비라고 하기보다는 도적에 가까왔구나 그 후손인
너야말로 가짜 선비중에 가짜이고 도적중에 도적이로다..
한소리 지르고 그냥 그 선비를 잡아먹었다고 하더라...
*나라의 벼슬을 하는 사람을 도적으로 보는 시각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 없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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