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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글 항시 좋네요..^^ |
| 글쓴이 핸디만쇄 조회 2844 |
작성일 2002-08-25 오후 8: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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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봄 대륙의 미풍을 느끼며 네가 기지개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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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직 차가운 바닷 바람에 한기를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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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옹이 없이 곧게 곧게 위로만 뻗어오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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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사방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어쩌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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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로 더 아래로만 내려다보며 힘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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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뻗기에 온몸이 굽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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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장백의 거대한 폭포소리에 기상을 드높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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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절벽아래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보며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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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원시림의 끝자락에 군락을 이루며 세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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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담뿍받고 노루, 꿩, 곰과 어울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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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감포등대 꼭대기에서 행락객들과 날 저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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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태우는 냄새에 또 몸살을 알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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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보호구역에서 굶어 죽어가는 인간보다 풍요로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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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뿌리드러난 그곳까지 자동차의 매연과 기름냄새에 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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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위해 기꺼이 모델이 되어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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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해저물 때 나가 새벽 무렵 돌아오는 작은 고깃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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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보며 밤새 불켜논 마을 바라보고 가슴 졸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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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품은 솔씨 여물도록 따가운 햇볕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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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자작나무 단풍나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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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래 자리잡은 포장마차 횟집에 손님이 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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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공들 절벽아래 무사한지 지키는게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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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눈 내려 너의 그 우아한 몸 하이얀 설목으로 눈부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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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말없이 찬바람에 여전히 고개를 떨구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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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또다시 봄이오고 너는 하늘로 푸르름 머금으려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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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바다로 내 혼을 쏟아 그리운 대륙에 닿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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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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