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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쉬 바나나가 최고얌(냉무) |
| 글쓴이 음...... 조회 2868 |
작성일 2002-08-21 오후 6:4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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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7월26일
>
> 아~~~
> 오늘아침에도 역시 충형이는 도저히 잠을 잘수 없는 자세로 잠들었따.
> 아무래도 저쉑이는 본드를 하는게 틀림없따.
>
> 쉬는시간만 돼면 충형이는 마치 용가리처럼 괴성을 지르면서 광분하고 돌아 다니지만공부 시간만 되면 왜저렇게 조용해 지는줄 모르겠따.
>
> 그나저나 바둑판 땜에 미치겠따.
> 그렇게도 아끼는 바둑판이 니스에 떡이 되서 흉칙해지다니 마음이 찢어졌따.
>
> 수업이 끝나고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충형이 보고 같이 집에가서 놀자고 그랫더니 대뜸 아버지 계시냐고 물어봤다.
> 계신다고 했더니 어제 얘기가 다 안끝나서 또 들어야 한다면서 기겁을 했다.
>
> 할수없이 집에 갔는데 바둑판을 보니 또 허파가 뒤집어 질라고 했따.
> 우라질놈의 바둑판 도끼로 확 뽀사 버리고 싶었따.
> 바둑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었다.
> 바둑 까짖거 안두면 그만이었다.
> 라고 생각하면 그만이겠지만 그게 어디 내맘대로 되냐고~~
>
> 승호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슬쩍 던졌다.
> " 니스칠해서 망했으면 다시 벗기면되잖아"
> 눈이 번쩍 뜨였다.
>
>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승호 제는 내동생이지만 너무 머리가 좋다^^
> "얌마 진작에 얘기하지 왜 이제야 얘기하냐 아 진짜 그방법이 있었네"
> "형 바보아냐??아무래도 바보같애"
> 승호가 절라 한심하다는 동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따.
> 개쉑이~~~ 내동생이지만 저쉑이는 디지게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_-;;;
>
> 역쉬 신문지 위에 바둑판을 놓고 끌처럼 생긴 조각도를 준비했다.
> 이것이 몇번째인가?
> 도대체 얼마나더 바둑판앞에서 경건하게 마음을먹어야 한다는 말인가
> 쓰벌~
>
> 니스를 벗기는 작업은 니스칠하는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 쭈그리고 앉아서 조각도 로 니스를 조심조심 벗겨 내야했다.
> 바둑판에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바둑둘때마다 난 괴로워 할것이기 때문이다.
>
> 일단 니스벗기는작업에서첮째도 상처내지말기 둘째도 상처내지말기 였다.
>
> 아~~~
>
> 정말 나는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다.
> 니스 벗기는 그순간 만큼은 무아지경 그야말로 나는 장인정신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 허리가 아프고 눈이 뻐근했지만 나느 시간가는줄모르고 정신이 팔려 있었다.
>
> 문득 내가 이짖을 왜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따.
>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 승호가 다시 와서 절라 불쌍하다는 듯 한마디 했따.
>
> "형!!!!엄마가 밥먹으래"
> 순간 칼이 삐긋해서 바둑판에 조그마한 상처가 났다.
> 나는 광분했다.
> 저쉑이 때문에 바둑판에 상처가 나서 한마디 했다.
>
> "내가 아무도 오지말랬지 쉑이야 밥이고 나발이고 여기 얼씬도 하지마 쉑이야"
> 승호가 조금 쫄았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쉬 절라 한심하다는듯한 표정으로 엄마한테 말했다.
>
> "엄마 아부지 여기 와보세요 형좀 봐봐요"
> "저쉑이가 죽을라고"
>
> 엄마 아부지가 오셔서 무슨 원숭이 구경하듯 날 쳐다봤다.
> 내방은 온통 니스 부스러기로 널려있었다.
> "얌마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해봐라 이게 어디 사람방이여 돼지우리여~~~'"
>
> 나는 밥도먹는둥 마는둥 하고 다시 다시 방에 틀혀박혀서 니스를 벗겼다.
> 그렇게 오래 벗겼는데도 아직 반도 벗기지못했다.
>
> 이거 다벗길려면 일주일은 고생해야 될거 같았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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