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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이 징 하네요( 답글없음) |
| 글쓴이 노털바부 조회 163 |
작성일 2004-03-19 오후 12: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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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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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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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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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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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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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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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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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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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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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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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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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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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양버들 머리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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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려오는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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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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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 피 한 방울로 남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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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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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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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일토록 아무 생각없이 태양만 바라보고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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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태양이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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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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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다 가도록 그대 집 마당 가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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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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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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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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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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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자나무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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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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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이름 지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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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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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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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자고 하늘은 저리 높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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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풍진 세상에 가을빛 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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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가는 기러기 발목에 그대 눈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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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를 묻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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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너무 깊어 사랑조차 증거가 인멸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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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무기질의 시간이나 파먹으면서 시정잡배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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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은 개뿔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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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희망을 목조르지는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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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무죄를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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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그림/ 李外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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