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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롭고 고독한 자리... |
| 글쓴이 반상여정 조회 235 |
작성일 2004-03-16 오전 12: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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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전에 노사위원장을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인원이 100명이 조금 안되는 직장에서(계열사) 노사위원으로 있다가 노사위원장으로 임명되고 보니 무척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선배위원장들은 회사에서 쫒겨나다시피 그렇게들 떠난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기쁘고 달가운 자리는 아니엇습니다.
그러나 임기 1년 동안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에 잘보여 좋은 자리로 옮겨 가는 방법과
그냥 대충 노사위원장하다가 1년 후에 물려주는 방법이 잇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뭔가 회사원들을 위해 나의 모든 능력을 발휘해 보고 싶은 열망도 있었습니다.
물론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할 사태까지 생각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저의 또래들이 많아 저를 지지해주는 집단이 구성이 되엇습니다.
100명 정도의 5분의 1 정도였습니다. 그 중엔 노사위원 5명중 3명도 끼어 있었습니다
나머지분들은 관심도 별로 없고, 노사위원이 그동안 해논게
별로 없기 때문에 노사위원회에서 뭔가 할려고 하면,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잠자코 잇다가 물려 줘. 그거 나서 봐야 짤리기만 하지 득이 없어, 그저 잠자코 지내는게 좋아.'
라고 하면서, 젊은 혈기에 쐐기를 박듯이 말리고 손가락질까지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를 주축으로 젊은 혈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1. 타회사(흡사제품생산업체)에 비해서 임금이 박하다.
2. 회사의 사보가 없다.
3. 직원들의 동호회가 없다.
이 세가지 안을 놓고 토론을 햇습니다.
세가지 전부 해결하면 좋겟지만 그건 욕심이엇지요.
그래서 순서대로 풀어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회의 결과,
다수결로 결정을 내렷습니다.
2. 사보 발간
결국 20여명을 각자 기자 아닌 기자가 되어 기사를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발간 계획은 처음인지라 3개월 단위로 결정을 보았지요.
그때만해도 89년대라 프린터라는 걸 꿈도 못꿀 엿습니다.
인쇄소에서 청타를 긁어서 150부를 찍었습니다.
총 10면으로 구성이 되엇습니다. 주로 문학에 관련되고 애경사소식 정도엿습니다.
오토바이를 끌고 회사에 도착한 시각이 5시였는데,
어떻게 아셧는지 본사에서 사장님이 내려와서 노사위원 모두를 소집, 요청한 상태엿습니다.
저도 신문을 탈취 당한 채 회의장으로 불려갔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던가 사보를 그만 두던가 하라는 거였습니다.
그야말로 노무자들에게는 어떤 권리도 없었습니다.
그 후 결국 10일만에 저를 비롯하여 노사위원 5명과 혈기 넘치던 20대 젊은이들 16명 정도가 사표를 내고 퇴사를 했습니다.
회사를 나올 때, 그렇지 않을거라고 아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만 둘거라 여겼는데,
그만 정문을 나서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졋습니다.
패배자가 된 듯한...
서러운....
위원장이라는 자리에서 그 얼마나 집념을 가지고 뭔가 해볼려고 노력햇었는지,
그제서야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스스로를 질책하며, 억울해하며,그렇게 집까지 걸었습니다.
제가 노사위원장 때와 대통령과의 차이!
건방지다 생각지는 말아 주십시요. 억만배두 더 다르다는건 압니다.
저는 주변에서 도와 주엇는데도 목적을 이루지 못햇습니다.
직원들의 문화생활의 출발점을 ...
요즘 대통령의 주변을 돌아 보며 느끼는 것!
너무 敵이 많습니다.
적이 많아 그들과 화합하지 않으면 일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는 님을 미워햇을 것입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예전의 군부세력처럼 그렇게 칼날을 휘두른다든가 주변과 화합하여 국민의 피고름을 빨앗다면,
또 다시 선배들이 했던, 친구들이 했던, 그때처럼 피를 흘리며 투쟁을 하겠지요.
정치가끼리 화합하여, 매스컴을 눈 멀게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고 칼날을 휘둘러 젊은이들의 피를 길거리에 뿌렸던!
그 시대의!
민주화를 위해 피를 감수해야 햇던 선구자들 눈에 두번 피눈물이 나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비자금!
어디서 나오나요,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정치가끼리 화합하라고요?
화합하지 않아 정국이 시끄러우니 물러 가라고요?
그 책임을 역사속에 묻는다고요?
선구자란 노래를 배웟습니까?
선구자 노래는 없답니다. 베낀거랍니다.
역사는 바뀝니다.
올바로 판단하는 날까지,
덮혔던 허물을 다 벗는 날까지...
국민에게는 아니,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세금 적게 걷고,
편히 벌어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정치가가 이쁩니다.
내돈 가져다가 제 배채우는 정치가는 트럭으로 가져다 놔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님에게는 젊은 혈기가 버티고 잇습니다.
아무쪼록,
다가올 역사책에 지나간 대통령들처럼,
국민들의 가슴에 멍들게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4년 후 퇴진하는 그날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지금부터라도
깨끗하고 진정 멋있는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겨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반상여정이...
<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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