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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長 吉 山 脈 |
| 글쓴이 장길산맥 조회 372 |
작성일 2004-03-08 오후 6:5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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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長 吉 山 脈 *
산!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말없이 변함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보는구나
버려라! 버려라! 네가 내게 그리하라 하였것만 버리지 못하는
미련함 가득한 못난 사람이였어라
알몸이 되어도 가볍지 못할 몸이련만 한 번 버렸다가 다시줍는
어리석음인 줄 알면서 속인의 결계를 벗어나지 못하였어라
산!
네가 미련없이 내어 주기에 억생의 삶들이 네 품안에서 살아가고
네가 가지려 하지 않기에 억생의 삶들이 네게 주는 것이련만
네가 행하는 것을 눈과 귀로 배우고도 행하지 아니하니 내 삶이
미련함이요 어리석음이였어라
네가 행하는 것을 살갖 베어 배우고도 행하지 아니하니 이 또한
아집이요 역행이였어라
산!
때로는 네 머리 위에서 때로는 네 허리굽이에서 방자스레 노니는
구름보다 더한 사람이거늘 무던히도 나를 마주 앉히려 하는구나
때로는 간사하게 때로는 오만스럽게 지금껏 너를 빙자하였거늘
태산의 자비심과 인내심을 내 가슴 속 깊이 심어주려고만 하는구나
네가 내게 한 없이 그렇하니 이제는 버리고 비우리라 탐욕과 욕망
모든 수레를 놓아버리고 가슴을 열어 마음껏 심어주게 하리라
산!
반 백년 날숨이 멈추어서면 육신은 네 품안에 묻혀 흙으로 돌아가고
너와 함께 산이 되리라
반 백년 들숨이 멈추어서면 영혼은 네 앞에 마주 앉아서 억겁의 시간
너와 함께 산맥이 되리라
- 장길산맥 - 유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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