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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
| 글쓴이 hellfire 조회 169 |
작성일 2004-02-21 오후 9:5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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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홀로코스트라는 엄청난 민족적 비극을 딛고 일어선 이스라엘 민족이 뉘르베르크 재판 후에 내건 슬로건입니다.
용서해야 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으로 용서라는 이름으로 많은 민족 반역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어왔습니다. 꽃다운 이땅의 젊은 처자들에게 황국의 영광스런 대업에 한몸 다바쳐 봉사하라고 내몰았던 모윤숙 김활란 등등 수 많은 사람들을 용서했고, 구국의 일념이란 허울좋은 명분으로 헌정질서를 뒤엎었던 박정희 일당을 용서했고, 민주를 외치는 맨주먹의 학생과 시민을 총칼로 무참하게 짓밟았던 전두환 노태우 유학성 정호용 등의 학살자 마저도 용서했습니다.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조차도 다 청산하지 못한 반쪽짜리 역사책을 우리는 지금도 부여안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용서해야지요. 그러나 그 용서라는 것도 가해자 또는 민족적 반역을 저지른 자들의 진심어린 반성을 전제한 용서가 되어야 하겠지요. 우리는 지금까지 바로 이점을 간과하고 용서라는 관용아닌 관용을 배풀어 왔었지요. 정말로 정신대 할머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있었다면 그 누구도 그런 식의 표현은 할 수가 없었겠지요. 여기서 문제는 그런 실수가 아니라 그런 뻔뻔함에 관한 문제라 여겨집니다. 대다수의 국민이,네티즌이 분노하는 부분도 바로 이점이라 여겨집니다.
그래도 우리는 용서해야 겠지요. 그러나 두번 다시는 이런 치욕의 역사를 개인의 이익에 연계해 아전인수 하는 그런 일은 없어야 겠지요. 그런 확신이서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용서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노래할수 있겠지요.
용서해야겟지요. 그러나 절대로 이런 일들이 두번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모두의 반성과 자기성찰이 선행되지 않고는 우리는 그 누굴 용서하고 용서 받을수도 없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우리의 무감각해진 도덕적의식의 틈새를 이용한 파렴치에 가까운 이런 일들이 바로 우리의 못난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거사님이 보여주신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은 저도 존경합니다. 또 거사님과 같은 분이 우리사회에는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용서는 하되 잊어서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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