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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노인들의 ‘천사'
글쓴이 바하   조회 83 작성일 2004-02-11 오전 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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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벗혜정님께서 올리신 영화 '미친 며느리'를 보고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그저 재밋거리로 올린 영화는 아니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제가 얼마전 ‘김제 평강의 집'을 다녀온 일이 있어 이글을 올립니다.

버림받은 노인들의 ‘천사’

“연약한 자는 강하게, 병든 자는 치료되게, 죽어 가는 자는 살아나게 해 주소서”
사회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핵가족이 늘어나고, 부모에 대한 사랑과 공경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가난하고 병들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무의탁노인들에게 인간
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전라북도 모악산 줄기를 따라 서쪽에 봉우리를 틀고 있는 구성산 앞자락에 자리잡은 전북 김제 대유마을 '임마누엘 평강의 집'(김제시 금산면 용산리).
이곳 서경원원장은 버림받은 노인들의 천사로 불린다.
그녀가 지난 1999년 4월 평강의 집을 처음 열면서 버림받고, 의지할 곳 없는 무의탁 노인들을 돌본지도 벌써 5년째 접어든다.
신학교를 나온 서원장은 전주 화산교회 전도사시절 무의탁노인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이 마음에 걸려 노인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업으로 알고 이들과 함께 살기로 결심한 끝에 이
곳에 초라한 ‘평강의 집’을 세웠다.
이곳에다 평강의 집을 처음 세울 때 주위 사람들이 보냈던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편견, 혹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한 이기적인 일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지켜보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얼마 후부터 그녀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서원장을 비롯해 주방 아줌마 그리고 유급 봉사자 등 5명이 무의탁노인들을 돌보고 있고 가끔씩 주말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목욕과 청소 등을 도와준다.
처음엔 서원장 자신의 몸조차 돌보지 않은채 치매환자 10여명을 보살피다가 쓰러진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요즘, 정신질환이나 치매가 심한 환자는 한사람의 봉사자만으로는 보살피기가 힘들어 치매요양원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일양병원(호스피스 병원)에 3명, 예수병원에 1명, 전주병원 1명 등 입원중인 환자를 포함, 간질환자, 알콜 중독자, 어린이, 노숙자,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노인 등 30여
명이 아늑한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서원장은 평강의 집을 수용시설이 아닌 가정처럼 포근한 안식처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 그녀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면 전 수용자들과 예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예배후 노인들 간식과 먹을 거리를 챙기고 나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얻기위해 광주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아직까지 정부의 보조를 받지는 못했지만, 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이들에 대한 배려나 서비스를 더욱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원장이 없을는 때, 노인들을 돌보는 것은 유급봉사자들의 몫이다. 이들은 빨래와 청소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이곳에는 걷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 20여명과 기저귀를 갈아줘야하는 노인이 7명이나 된다. 가끔씩 토요일 오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목욕, 빨래 등을 하는 일이 서원장에게는 큰 도움이된다고 한다.
김제 순동과 근처 밭을 빌려서 콩, 고구마, 고추, 채소 등을 심어 자활하고 있는 평강의집은 곡식을 거두는 날이 수용인들의 유일한 외출 날이다. 외출이 허용되는 유일한 이날만을 노인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어쩌다 일부 단체의 도움으로 소풍이라도 다녀오는 날에는 너무 즐거워 천진난만한 어린애들 처럼 어찌할 바를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평강의집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봉사자의 부족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최근 이를 안타까이 여긴 면사무소에서 적극적으로 노인들을 돕겠다는 말을 해와 큰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김제 평강의집은 사랑이 가득한 천사의 집이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고생하는 서원장이 어떤 때는 안쓰럽게 느껴질때가 있다”며 오히려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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