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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이야기(76) = 진실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
| 글쓴이 핸디산맥 조회 215 |
작성일 2003-12-26 오후 1:2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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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
세상을 논리와 공식으로 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비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논리와 공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만나든 자기의 생각이나 경험을 따라 분석하고 판단합니다. 세상을 재는 잣대를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신비로 보는 사람은 다릅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과 판단과 경험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합니다. 그는 세상을 재는 잣대를 결코 자기 자신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비자’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신발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신발을 사러가기 전날 밤, 자기 발을 종이 위에 올려놓고 발의 모양을 따라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장을 찾아가 신발장수를 만났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이 어젯밤에 그려둔 그림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발을 그린 그림을 두고 왔으니 돌아가서 가지고 와야겠소.”
그가 집으로 돌아와 자기 발을 그린 그림을 가지고 장에 다시오니 시장은 파해 있었고, 결국 그는 신발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당신 발로 직접 신어보면 될 것을 굳이 그림을 가지고 온 이유가 무엇이오?”
그 사람은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그린 그림은 믿어도 내 발을 믿지를 않소.”
자기의 그림 솜씨가 아무리 훌륭하고 발 그림이 아무리 정확하게 그려졌다 하여도 신발을 살 때 어디 자기 발로 직접 신어보는 것만 하겠습니까. 자기의 발보다 자기가 그린 그림을 더 신뢰하는 어리석음을 보게 됩니다. 사실을 사실로 보지 못하고 자기 생각에 갇혀 살아가는 자들이 흔하게 범하는 실수와 잘못이지요.
<오즈의 마법사>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링키팅크 왕국의 왕인 링키팅크와 그의 젊은 친구인 핑가리의 왕자 잉가는 세 가지 색깔의 마법 진주를 획득하게 됩니다. 파란 진주는 주인에게 아무도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주고, 분홍 진주는 주인을 모든 위험에서 보호하며, 하얀 진주는 주인에게 지혜롭고 유익한 조언을 해 줄 수 있었습니다. 링키팅크가 처음으로 하얀 진주의 도움을 청했을 때 진주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진실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세상은 경이로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주인을 위해 하얀 진주가 들려주는 지혜롭고 유익한 조언이 인상적입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그 모든 일들을 외면하거나 탓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진실들이 세상엔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힘들어질수록 우리의 삶이 신비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한희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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