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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비약이 풍부하시네요... |
| 글쓴이 송파남 조회 298 |
작성일 2003-12-12 오후 1:3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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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우상이었던 조치훈9단이 이런 바둑을 두다니.....
> 정말 실망했습이다.
> 프로들의 바둑은 더 이상 해 볼 곳이 없으면 돌을 거두는 것이 예의인데 혹시나 하며 끝까지 개기는 근성(?)을 보여 주더니 결국 꽁수 한 방으로 역전은 했네요.
> 물론 꽁수도 못보는게 무슨 프로냐 하며 박영훈을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더러운 일본놈들의 근성을 닮아 있는 조치훈이 정말 유치했습니다.
> 예전에 유시훈이 다 이기고 판이 끝난 바둑을 메우는 중에 무작정 매꿔진 돌들을 사석이라며 집어내고 이긴 일본 프로 기사의 얘기 모두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착각(?)한 유시훈을 욕해야 하나요? 아니 우리나라 기사였어도
> 그런 짓(?)을 했을까요?
> 조치훈9단도 이제는 일본물이 다 들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아주 치졸했던 바둑이었습니다.
> 박영훈도 예전의 우상이었던 대선배와의 대국을 그 자체로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기쁘게 승부를 했을텐데 그런 수 한방으로 진 것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 못 본 자신도 자책하고 있겠지만 이 충격은 상당히 오래 갈 것 같군요.
> 정말 바둑이 예와 도를 중시하는 그런건지 의문이 갑니다.
> 바둑이 정말 싫어지려고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조치훈9단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우선 밝혀야...^^)
바둑 내용이야 전 하수라서 잘 모르겠습니다..그래서 오늘 세군대의 해설을 모두 보았습니다. 한군데 가지곤 좀 부족할 듯해서...^^;;
그런데 위에 말씀하신 것처럼 꽁수라는 생각은 안드네요..조9단이 초읽기에 돌입했을때 박4단은 45분의 시간이 남았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2억짜리 초읽기가 진행된다는 표현을 쓰더군요..아주 적절한 표현인듯....
문제는 박4단도 초읽기에 들어갔을때 터진 조 9단의 승부수였죠..실수라는 표현도 있고 착각이라는 표현도 있고 보지 못했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또 조9단의 우승 인터뷰에서 100% 진 바둑있었다는 겸손의 말도 있었고요....
바둑의 요소를 수읽기/위기관리/승부호흡..등등으로 꼽지만 전 개인적으로 승부호흡에 우선을 두고 싶습니다. 마지막 초일기에 몰렸으면서도 승부호흡의 끈을 놓지 않은 조9단의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승부사적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또 아직까지는 박영훈 9단이 마지막단추를 꿸 마무리의 면에서 부족함을 여실히 들어낸 것이기도 하구요...
해설자의 의견을 따르면 모두가 최선의 수순으로 끝내기를 했을때 두세집 정도라고 하더군요...물론 변수는 있지만 마지막 초일기의 상황에서 최선의 수순을 찾아내는 능력이야 말로 세계 초일류기사가 되어가는 수순이 아닐런지요.....
우리나라 어린 기사들이 실력에는 정상급인걸 인정합니다..그러나 국제무대나 빅타이틀의 경험에서 오는 관록의 면에서 부족하다면 그것역시 완성되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영훈 4단이 이번 대국을 계기로 마샤오춘이나 창하오의 뒤를 따라가는가..아니면 조치훈9단이나 조훈현9단의 뒤를 따라가는가 역시 전적으로 박영훈 4단의 몫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들 팬이 해줄수 있는 일이라곤 박영훈 4단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 마디만 더 하자면 일본기사는 세계어느 기사보다 예와 도를 중시하는 기사입니다. 비겁한 근성이라는 뜻의 말씀은 지나치시다고 생각하며 특히 일본에 건너가서 대한의 남자로서 꿋꿋이 활동하는 조치훈9단에게 그런식의 비하 발언은 팬을 떠나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님이 아실런지 모르겠으나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꽤 여러가지 기득권을 포기한 채 살아가야 함을 뜻합니다. 한국인으로서의 대우도 형편업지요....
그래도 그분들은 몸속에 흐르는 한국인이라는 피에대한 자부심으로 수많은 유혹과의 타협을 거부하시고 힘든길을 걷는 분이십니다. 오히려 존경해야 할 사람들을 거꾸로 매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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