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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얘기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글쓴이 모닝엔젤 조회 206 |
작성일 2003-12-09 오후 7:2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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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발노무색기 공화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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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사에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있다. 그중 복희는 주역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어느 날 복희는 황하의 물이 시작되고 있는 곳이라 하여 시발현(始發縣)이라 불리는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 시발현에 도착한 복희는 전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밤낮을 기도했다. 3일째 되는 밤에 웬 성난 노인이 나타나서 “나는 자연신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 제사를 지내지 않아 벌을 주는 것이다. 나는 집집마다 피를 보지 않고는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했다. 그래서 복희는 마을 사람들에게 “집집마다 동물의 피로 붉게 물들인 깃발을 걸어 두라”고 했다. 그러나 현(縣)의 관노(官奴)는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깃발을 걸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자기 집에 무색기를 걸었다.
> 그날 밤 복희가 다시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또 나타나 노여워하며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물러가려 했으나 한 놈이 나를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다. 내 전염병을 물리지 않으리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그 마을에는 전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려 많은 이가 죽었다. 이에 대해 복희는 “이 마을(始發縣)의 한 노비(奴婢)가 색깔 없는 깃발(無色旗)을 걸었기 때문이다.(始發奴無色旗)”고 말했다. 그 다음부터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행동하는 사람을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며칠 전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에는 노조에 대한 그릇된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始發奴無色旗를 찾아 내 척결하자”는 칼럼이 소개되었다. 사회집단들은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始發奴無色旗를 가차 없이 척결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한 때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용공분자로 매도하여 척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프락치로 매도하여 숙청하는 웃지 못할 희극이 이 땅에서 연출되었다. 지금도 여당과 야당은 서로 始發奴無色旗라고 비방하고, 코드가 맞지 않으면 적대시 하며 한심이 보수와 빨갱이 진보로 편 갈라 서로를 척결해야 할 始發奴無色旗로 매도한다. 물론 사람들은 다원화된 사회에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존재한다고 점잖게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의견이 약세일 때일 뿐, 강세가 되면 다른 의견은 척결되어야 할 始發奴無色旗가 되고 만다.
> 그러다 보니 정치적 사안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서 다른 의견들은 설 땅을 잃고 있다. 나와 뜻이 같으면 동지고 나의 의견과 다르면 적이다. 토론과 논리의 규범은 사라지고 살벌한 주장만이 칼날을 세운 채 난무한다. 게다가 정당한 주장마저도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始發奴無色旗라고 손가락질 해대니 이 세상엔 온통 始發奴無色旗로 가득하다. 어찌할거나!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시발노무색기 공화국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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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록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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