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새처럼 빈 가슴 쓸어안고
견디어 갑니다.
하루 하루그대 때문에 울었던 시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그보다 더 그대 때문에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던 나,
고요한 저녁이면 사무치게 그대 생각 납니다.


손등에 떨기어지는 슬픔의 파편들
그리움은 이런 걸까요,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새로 피어나는 서러움...


보고 싶습니다
죽을 만큼, 단 한 번만이라도 가까이서
그대 얼굴 마주보고 싶습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대 입술에 키스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소망들을 그 누군가가 질책한다면
나 말하렵니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했노라고...
지금도 그 사람 사랑하고 있노라고...
나 그 사람 없으면 살 수가 없다고...
그 사람은 나의 전부라고...
미치도록 보고 싶다고...


밤이 깊어 갑니다.
사랑하는 그대
부디 행복하세요.
이 생에서 다시 보지 못한다 하여도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눈가에 맺히는 눈물
그대에게 보이지 말아야 할텐데...
그대는 우는 여자 싫어하셨는데...


혹시 나를 잊으셨을까.
혹시 나를 보고파 하실까.
바보처럼 되뇌이는 나를,
그대, 다시 한 번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불러주실 수는 없나요.


나는 그대 나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기에
하나의 주저함도 없는데...
내일이 오기 전에
눈물이 그쳐야 할텐데...
그래야 더 예쁜 모습으로
그대 기다릴 수 있을텐데......


- 장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