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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하는 마음으로...오로에서^^* |
| 글쓴이 결국혼자 조회 393 |
작성일 2003-11-24 오전 1: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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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바둑을 배운지 불과 6개월 정도밖에 되지않은
초보 애기가(?)입니다.제가 바둑을 배워야겠다고,좀 알아야
겠다고 생각한건 2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첫번째는 저희 아버
님때문이지요.저희 아버님은 강남에 있는 모백화점의 전문경
영인으로 근무하시다가 작년에 퇴직을 하셨습니다.40년 넘게
사회생활을 무사히 마치시고는 건강이 별로 안좋으신 저희
어머님의 친구로 다시 취업(?)하신거지요.두분이서 같이 지
내시는게 장남인 저로서는 보기에 넘 행복합니다.골프도 같이
다니시고 가족농장에서 채소도 가꾸시고...다 좋은데 단 한
가지,저희 아버님이 바둑을 상당히 좋아하시는데 회사를 관두
시고나서는 수담을 나눌 벗이 없다는것이지요.참고로 저희 부
모님은 어머님 건강때문에 분당 깊숙히에서 생활하시기에 친
구분들을 자주 만나시기가 어렵습니다.저는 나이 39에 장가도
못가고 하는 일 때문에 압구정동에서 혼자 살기에 주말에만
겨우 찾아 뵙는데 그때마다 바둑 TV를 시청하시는 모습을 보
고는 저라도 바둑을 배워서 아버님과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
습니다.그런데 막상 바둑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또 그게 활동
적인 제 성격에 맞는지...등을 고민하다가 이곳을 알게되었지
요.유로회원이 되니 바둑을 배울수있는 상품도 받고해서 바둑
을 배우다보니 이게 여간 힘들고 어려운게 아니더라구여.전에
살던 아파트에 이창호9단이 살았는데 왜 저희 아버님이 그걸
자랑스러워(?)하셨는지를 알겠더라구여.근데 이 바둑이라는
녀석이 참으로 신기한게 재미가 꽤 있더라구여.더군다나 이곳
에서는 여러 불특정 기우님들과 사심없이 친해 질수도 있어서
넘 좋구여.참고로 전 영화,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를 경영하
고있는데 이곳 연예계는 그리 솔직한 곳이 못되는 관계로(제
가 운없거나 부덕한 탓으로) 모든 만남이 이해관계로 어지러
워서 편하게 웃고 떠들수있는 벗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고 또
제가 21살부터 28살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녔
던 이유로 우리나라에 친구도 많지않고...거기다 정말 운이
좋게도 처음 제작했던 영화가(공동제작였지만) 넘 크게 성공
하는 바람에 적(?)들도 넘 많이 생기고... 그 영화 한편으로
인해서 너무 많은 오해와 지저분해진 나를 발견하곤 전 제가
일하는 곳이 정이 딱! 떨어져있던 시기에 이곳에서 바둑을 배
우며 저를 추스리는 계기가 된것이 2번째 이유입니다.포인트
라는 아주 재밌는 아이템이 저를 앵벌이로 만들어 정말 많은
좋은 기우님들을 만날 수 있어 넘 좋았구여,특히 늘 반겨주시
며 저 때문에 대국을 지시면서도 제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시
는 하얀우주님,없는 폰트에도 불구하고 절 도와주시는 콩새
아빠님,제가 오로에 올때마다 계시며 제 안부를 묻는 영혼의
창님,천운풍님,화진님,저의 앵벌계 은퇴를 축하해주시는 로
키777님,그리고 제가 가입한 흑백기우회 여러분들...정말 넘
많은 분들이 절 친구로 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애인이 비행을 다녀와서는 제가 요즘 술집에서 여자들과
히히덕거리지 않는다고 넘 좋아하고...(한가지 대화명이 결국
혼자라는거만 빼고) 암튼 바둑을 알게되면서 전 요즘 넘 행복
합니다.언제한번 이곳서 알게된 분들과 밖에서 만나 술 한잔
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했으면...하는게 제 바램이기도하구여.
여러 기우님들 감사합니다.제가 술 쏠께여!!!
...나무는 숲에 가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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