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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이야기(58) = 가장 위대한 경전 |
| 글쓴이 핸디산맥 조회 421 |
작성일 2003-11-18 오후 1:4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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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위대한 경전 *
사막에서 수행하던 수사들의 일화를 모은 '사막의 지혜'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세라피온이라는 수사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한 성경책을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동료 수사들은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이 적힌 성경을 팔 수가 있느냐고 그를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세라피온 수사가 대답했습니다.
“성경에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난 그렇게 실천했을 뿐입니다.”
일본에서 불경 간행이라는 중책을 맡은 테쯔겐 선승에 대한 일화입니다. 당시는 경전을 중국에서나 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경전을 간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테쯔겐은 일본 전역을 돌면서 기금을 모금했습니다. 금을 낸 부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10년을 여행한 끝에 불경 간행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우지강에 큰 홍수가 나 수만 명이 집과 식량을 잃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테쯔겐은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불경 간행을 위해 모았던 돈을 다 써버렸습니다.
그는 다시 일본 전역을 돌며 불경 간행을 위한 기금을 모았습니다.
여러 해가 걸려 필요한 기금을 모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라 전체에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이번에도 테쯔겐은 어렵게 모은 기금을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썼습니다. 다시 여행에 나선 그는 20년이나 지난 후 일본어로 된 불경 간행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초판본이 일본 교토의 오바쿠 사찰에 보관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테쯔겐이 경전을 세 차례에 걸쳐 간행했다고 말을 한다고 합니다. 처음 두 번의 불경 간행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세 번째의 눈에 보이는 불경보다 훨씬 위대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골에 살며 홍수를 되게 겪던 해, 친구 목사가 동네 집집이 라면을 전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라면은 친구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의 신혼부부가 마련한 것이었습니다. 홍수가 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한 다음 주일, 두 부부가 친구를 찾아와 무엇인가를 건네더랍니다. 결혼반지였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어찌 그 반지를 받을 수 있겠냐며 사양했지만 두 부부의 마음은 한결같았습니다. 친구 이야기를 듣고 다시 눈시울이 뜨거웠던 것은 결혼반지를 전한 부부가 지하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위대한 경전은 사랑입니다.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사랑하라는 말보다 실제로 나누고 베푸는 사랑의 행위가 더 위대한 경전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집과 농토,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웃들이 우리 곁에 있는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사랑으로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이번에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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