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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꼬리 잡는건 아니고.. |
| 글쓴이 ..... 조회 541 |
작성일 2003-04-09 오후 4: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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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에 대해서...
은희라는 사람이 진짜로 있었던 얘기인지 알 수 없으나...
한가지 분명한 건...
매우 특수한 상황을 예로 들어놓고... 가부장제 옹호자라는 폄하적인 단어를 구사하며 사회를 냉소적으로 본다는 겁니다.
남편이 죽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었고 이유는 있었겠지요...
만약 그가 매우 심각한 병에 걸렸었다면, 직장에 다니지도 못할것이고, 가사일도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남편의 죽음이 은희에 대한 문제 때문에 자살한 것이라면, 이 글에 대한 논조역시 일방적으로 은희에게 쏠릴수 없겠죠...
사람들이 그녀를 살인자라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지...단지 여자기 때문에 그러리라 생각친 않습니다.
물론 여성단체들은 여자라서 그런 비난을 받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고 전영선 프로기사의 경우를 봐도 남편이 죽었다고 사회에서 냉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것입니다.
오히려 남편과 친했던 친구라면 그의 자식들의 교육에 신경을 써주는게 일반적이라 생각합니다.
가족들 모르게 배타러 다니는 남자들 부지기수고, 빚쟁이때문에 가정이 파탄날까 자기혼자 서울역에 노숙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성단체들의 글은 항상 중립성과 객관성이 떨어집니다.
> (국민일보 네티즌 명품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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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자살’ 언론은 나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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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제 여교사, 교장에 대한 '차시중' 거부하다. 그 여교사 전교조 게시판에 자신의 얘기를 올리다. 전교조, 교장에게 사과 요구하다. 고민 끝에 교장 자살하다.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친 노(老)교사를 그 여교사와 전교조가 죽음으로 몰아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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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을 통해 내가 전해 들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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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께 꾸중들은 여중생, 아파트 12층서 투신자살"류의 기사도 언론에서 많이 보았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언론은 말한다. 요즘 애들 너무 나약하다, 자살을 쉽게 생각한다, 버릇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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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아.. 방송아.. 망자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그 아이들이 '단지' 꾸중 때문에 죽었다고 보도할 수 있는 언론의 강심장은, 그 여교사를 비난함에 있어서 가히 절정에 이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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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단지, 내가 아는 얘기를 풀어 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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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희는 이혼을 결심했다. 완강하게 반대하던 남편은 자기 엄마에게 전화해서 "은희가 나랑 이혼하겠대, 엄마"라고 말한다. 은희는 이혼 결심을 더욱 확고히 다진다. 그리고 남편이 죽었다. 시모를 필두로 한 시가 사람들은 그녀를 '살인자'로 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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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부부가 같이 알고 지내오던 사람들(주로 남성들)의 태도이다. 은희와는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아들 잃은 여성은 불행한 일을 당한, 연민 받아 마땅한 사람인데 반해 남편 잃은 여성에게는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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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희의 남편은 IMF 이후로 실직을 거듭하더니, 아예 집에 들어앉아 은희의 벌이가 좋아지기를 학수고대하기 시작했다. 대학 선배를 찾아가 은희가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워낙 구직난이 심각한 터라 '더 나은 조건'은 거절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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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죽은 뒤 은희가 전해 들은 소식. 은희의 승진을 거절했던 대학선배는 죄책감을 느낀다며 남자 후배들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돕더니, 아예 대놓고 은희를 비방하고 다니던 실직한 남자 **씨에게,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월급을 주기 시작했단다. 은희는 남편의 죽음 이후, 승진은 커녕 실직을 하게 됐는데도, 그 남자들의 의리와 죄책감은 은희를 짓밟아가면서 서로를 탄탄하게 묶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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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교사가 '차시중'을 거절했다는 것은, 은희가 실직한 남편에게 가사분담을 요구하며 집에까지 일거리를 가져와 밥도 제 때 안차려 주는 등의 발칙한(?) 행동을 일삼은 것과 비슷하다. "집에서 놀고 있는 남자의 마음이 오죽하겠냐"며 돌도 안된 '애 돌보기'와 '직장일'에 지친 은희에게 '남편 식사를 정성껏 차려주기'를 강요했던 수 많은 '가부장제 옹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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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여전히 지치지도 않고 또 다른 은희를 '살인자'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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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신 교장선생님께 누를 끼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의, 특히 언론의 타인의 죽음을 이용하는 그 '태도'를 말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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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편과 그 가족들에게 당한 모욕감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다"고 유서를 남기고 내가 자살했다고 해도 절대 살인자는 그들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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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가 유치하기는 해도... 내가 가부장제에 항거하며 정치적 죽음을 선택했다 해도 남편과 그 가족들에게 화살 돌리는 식의 '항의'와 '여론몰이'는 인간에 대한 또 다른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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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 여교사라는 분이 어떤 인격을 지닌 분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사람됨과는 관계없이 '살인자'로 몰리고 있는 이 폭력적인 상황은 '마녀사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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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교사를 살인자로 몰고 있는 그대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당신들의 마녀사냥에 진실이 호도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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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 앞에 남겨진 자들은 각기 자신들만의 죄책감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리고 죄가 있던 없던 그저 죄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무리 죄스럽다고해도 엄한 다른 사람을 잡고 해결됐다고 느끼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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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언론들.. 국민일보는 다행히 이번 사건을 이상하게 보도하지 않았지만... 당신들이 마치 진실의 수호자인양 으시대지 말아라. 당신들 때문에 희생양만 늘어날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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