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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교사들에게... |
| 글쓴이 학원시대 조회 560 |
작성일 2003-04-13 오전 11: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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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에 다니는 자식이 둘이나 되는 학부형입니다.
지난 주,티브이에서 전교조 교사들이 시위농성 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대들의 주장이 무엇인지,무엇때문에 시위농성을 하는지
자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그대들이 머리에 뻘건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행동은 학부형으로써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장의 노동조합원들이 그렇게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하는 장면은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들은 공공연하게,사실을 알리기보다 선동을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요.
진실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보다,어떻게 하면 동조자를 더 확보하여 이기는가 하는게 목적인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을겁니다.
그들의 행동을 찬성하지는 않지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점차적인 개선은 승복하기 힘들고,빨리 모두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화가 결렬되기 쉬운 사람들...
충분히 배우지도 못했고,어려운 환경밑에서 성장했으며,
열악한 조건아래서 인내하며 일해왔던 것을요.
그대들은 누구와 투쟁하기 위해서,누굴 상대로 쟁취하기 위해서 뻘건 머리띠를 고집하는가요?
평소에는 교단에서 화합과,대화 그리고 협상과 인내에 대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대들이기에 나는 그런 행동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내 자식을 전교조 교사에게 맡길 수 없다는 말입니다.
머리띠의 색갈을 다른색으로 바꾸십시오.
다시 말하지만,내가 용서할 수없는 것은 그 투쟁적인 색깔이지,그대들 자체는 아닙니다.
학생들에게 현실이 어렵더라도,상대가 어렵더라도, 따뜻한 말로 시작해야 한다고,인내를 갖고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교육할 사람도 그대들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문제보다 자세와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쳐야 할
사람도 다름아닌 그대들,교사들입니다.
참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나 태도라고 봅니다.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그 과정도 민주적인 태도로 얻어야 함을 모범적으로 보여줘야 할 사람도 그대들입니다.
교육제도의 개선이나 교육환경같은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선생님이 평소의 가르침과 다르게 사회참여를 하는 장면을 보는 학생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거기서 출발한다면 녹색머리띠나 다른 색깔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전교조는 다른 어떤 노동조합보다 지적으로 수준높은 사람들이며,이 사회에서의 역할도 지도적인 계급입니다.
전교조의 변화가 일반 기업노동운동의 횃불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고 서 승목교장 선생님의 영전에 조의를 표하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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