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길 "친한 사이와는 정치와 종교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마도 싸움이 일어나기 십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치이야기를 하다가 홧김에 폭행으로 이어지는 일이 발생하여 가끔 뉴스로 보도되기도 합니다. 종교이야기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오히려 종교가 더 심각한 경우도 많습니다. 세계의 역사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종교전쟁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면 유독 정치와 종교이야기에서 이렇게 큰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정치와 종교는 서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우선 정치와 종교는 그 대상이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여야 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얼마나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리고 또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인 사람들을 뺏기지 않고 잘 유지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점이 생겨납니다. 온갖 사악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정치의 경우 근거 없이 타 정당이나 정치인을 모함합니다. 사이비 종교일수록 타 종교를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교회나 신앙이 아니면 구원받지 못한다고 설파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세뇌가 필요합니다. 세뇌의 결과는 무섭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자신이 속한 종교에 연관되는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의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아바타가 되기 시작합니다. 특정 정치집단이나 종교집단이 어떤 주장을 하게 되면 그것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고 타인들에게 강한 주장을 펼치게 되면서 다툼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세뇌가 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세뇌가 되었는지 알지를 못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정치에 일가견이 있고, 또 종교에서는 자신이 상당한 종교적 경지에 있다고 우월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잘 알고 있는데 타인들이 잘 몰라서 다른 정치집단이나 종교집단에 속고 있다고 여깁니다. 즉, 자신의 위치마저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여론은 왜곡되고 사람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다툼은 잦아지고 사회통합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이제 우리 자신들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신앙하는 종교에 관한 뉴스가 나왔을 때 나의 기분은 어떤가?

심한 감정의 기복을 느끼지는 않는가?

심한 감정이 기복을 느낀다면, 나는 과연 진실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있는가?

나는 타인의 의견을 얼마나 경청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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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창에서 정치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써 보았습니다. 기우여러분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